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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성 누르려하자… '다음 투자처' 온라인 시끌

김준석 김준석 기자 발행일 2020-02-17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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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ㆍ16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폭이 커지며 서울 아파트값이 조만간 보합세로 돌아설 분위기인 반면 수원 팔달ㆍ권선, 용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은 교통 호재와 12ㆍ16대책의 풍선효과까지 나타나면서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일 경기도 수원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남양주·산본·광명 묶어 '남산광'등
지역명 무분별하게 묶은 글만 무성
"핀셋규제 반복땐 시장 혼란 가중"


"수용성(수원·용인·성남) 다음은 어디인가요?" 지난 주말 사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을 뜨겁게 달군 질문이다.

여기엔 '남산광(남양주·산본·광명)', '오동평(오산·동탄1·평택)' 등 경기도내 이곳저곳 지역명이 묶어져 무분별하게 만들어진 답변과 게시글이 달렸다.

정부의 부동산 추가 규제가 예고되자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처를 찾아 나선 것인데 명확한 근거 없는 집값 상승 예상지까지 쏟아져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주말 사이 여러 포털사이트 블로그·카페와 유튜브에서는 추가 규제에 따른 우려보다 어느 지역이 다음 투자처로 떠오를지 의견을 나누는 게시글과 답변만 무성했다.

극심한 집값 급등에 정부가 지난 13일 수용성 지역 일부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2월 14일자 1면 보도)했지만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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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수원시와 용인시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각각 2.04%, 0.73% 상승했다. 이는 감정원이 주간 아파트 시세를 조사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약 8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연합뉴스

특히 재개발과 교통 등 호재가 꾸준한 경기지역이 중심을 이룬 명칭들이 화제가 됐다.

아직 규제가 없는 남양주·산본(군포)과 일부 재개발이 추진 중인 광명이 묶인 '남산광'부터 경부선 축을 따라가는 비규제지역 오산·동탄1신도시·평택 등을 칭한 '오동평'을 비롯해 '김부검(김포·부천·검단)', '안시성(안성·시흥·화성)'까지 다양했다.

일부 호재 지역이 들어간 명칭뿐 아니라 이렇다 할 근거 없는 지역명이 합쳐진 단어들이 집값 상승 예상지란 이름으로 쏟아져 나와 온라인상에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실제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와 게시글에 "투기꾼들이 여기저기 미끼 던져 놓은 것(lee****)"이라거나 "그 다음은 강원도 두메산골로 넘어가나요?(roo****)"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를 두고 특정 지역 수요만 억제하는 핀셋 규제의 반복은 풍선효과는 물론 시장 혼란까지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자금 유동성이 큰 시기에 핀셋 규제만 반복하면 다른 지역 풍선효과는 물론 부정확한 지역명 정보 등으로 투자자나 실수요자가 피해를 볼 위험도 있다"며 "이 같은 임시방편 대책이 아닌 부동산 임대 수익을 근본적으로 줄일 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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