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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위기의 구월시장 길냥이 250여마리 "살길 찾았네"

박현주 발행일 2020-02-17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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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시장 이전에 '생존 기로'
인천시·남동구 공존대책 마련
중성화 수술·새지역 보금자리


생존 위기에 내몰린 구월농산물도매시장 길고양이 250여마리(2월 11일자 7면 보도)가 살길을 찾았다.

인천시와 남동구는 구월농산물도매시장 길고양이들을 포획한 후 중성화 수술 시행은 물론 새로운 지역에 방사하는 등 '공존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인천시가 길고양이 관련 처음으로 추진하는 조치로 공사 구역 내 서식하는 길고양이에 대한 보호 방안을 수립하는 게 주된 요지다.

구월농산물시장은 오는 28일 폐쇄되고 출입을 차단하는 가림막 등을 설치한다. 다만, 인천시와 남동구는 올해 당장 철거 작업이 진행되지 않는 만큼 수개월에 걸쳐 길고양이 전문가, 주민 등과 수차례 회의 등을 진행해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남동구는 길고양이 개체 수를 집계한 뒤 필요한 예산을 인천시에 요청하기로 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우선 3월 중 실사를 진행하고, 고양이를 포획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전문가, 캣맘 등과 논의할 계획"이라며 "구조 후 이주 방사 여부나 이주지역 선정 등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이는 자신이 머물던 영역을 쉽게 떠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구월농산물시장에 사는 길고양이 250여마리가 시장 이전·철거·개발 공사과정에서 다치거나 죽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인천시 관계자는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사업 지원은 물론 이주·방사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길고양이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입장 차이가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사람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