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광공업지수 전년比 5.1% ↓
수출액도 3조원 이상 떨어져 충격
미·중 무역분쟁 가장 큰 원인 꼽아
감염 정국 탓 올 1분기 회복 '난망'
인천의 지역 경제 사정을 나타내는 각종 생산지표와 고용률이 미·중 무역 분쟁과 세계적 경기 침체로 지난해 대부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까지 겹치며 올 1분기 경제 지표도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연간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인천의 지난해 광공업 생산지수는 106.7로, 지난 2018년 112.4 대비 5.1% 감소했다.
특별·광역시 중 서울(-6.7%)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폭이다. 강원(1.6%p), 대구(1.1%p) 등 10개 시·도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는 등 전국이 0.4%p 올라간 것과 대조적이다.
광공업 생산지수란 제조업 생산 활동 동향을 엿볼 수 있는 척도로, 2015년의 생산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현재 어느 수준인지를 알아볼 수 있다.
인천은 2016년 105.2에서 2017년 112.6, 2018년 112.4로 상승했다가 지난해 다시 106.7로 떨어졌다.
세부 내용을 보면 주로 식료품, 섬유제품, 금속가공, 가죽·신발 분야 지표가 크게 나빠졌다. 모두 2017년부터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인 분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표가 가파르게 감소했다.
인천 지역의 지난해 수출액 역시 380억 달러(46조 370억원)로 전년도 407억 달러(49조406억원) 대비 3조원 이상 떨어졌다. 인천의 한 해 GDP가 88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큰 폭이다.
이러한 여파로 인천의 고용률 역시 62.5%로, 전년(62.9%) 대비 0.4%p 떨어졌다. 강원 1.6%p, 대전 1.1%p 등 10개 시·도에서 소폭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 미·중 무역분쟁을 꼽는다.
중국 수출 비중이 큰 인천의 기업들은 주로 중간재 형태의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대중국 수출세가 감소하면 인천 업체가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자동차 생산 물량 감소 여파도 원인으로 꼽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중국과의 무역은 물론 내수 경제까지 마비될 경우 올 상반기 경제지표는 더 나빠질 전망이다.
김하운 인천시 경제특보는 "전 세계적 경제 침체 영향으로 인천 경제가 나빠진 후 전반적으로 돌아서지 못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산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 심리적 효과로 경제 활동이 위축돼 2~3월 경제 지표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