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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도 '코로나 19' 퍼질라"… 상륙저지 나선 서해5도 지자체

박경호·김태양 박경호·김태양 기자 발행일 2020-02-26 제6면

이스라엘귀국 백령주민24명 확인
옹진군, 전파 가능성 14일간 격리
강화군도 3개섬에 방역작업 강화

행정구역 전체가 섬으로 이뤄진 인천 지자체들이 코로나19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5일 옹진군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한국인 관광객 400여명 가운데 24명이 백령도 주민인 것으로 확인됐다.

옹진군은 이스라엘에서 온 백령도 주민들과 관련, 혹시 모를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군은 이날 귀국한 주민들이 곧바로 섬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해당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모처에 격리조치했다.

격리기간은 14일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군은 인천공항으로 방역 조치한 45인승 관용버스를 보내 주민들을 숙박장소로 옮겼다.



1인 1실을 원칙으로 수시로 유선 등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할 예정이고, 비용은 모두 군이 지원하기로 했다.

장정민 옹진군수가 회장을 맡고 전국 7개 지자체가 참여한 '화력발전소 소재 지자체 행정협의회'는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에 코로나19 안정화 시기까지 화력발전소의 '오버홀(계획예방정비) 공사'를 중단해 달라고 건의했다. 화력발전소는 봄이나 가을께 설비를 미리 정비하는 오버홀 공사를 진행한다.

영흥도에 있는 영흥화력발전소의 경우, 오버홀 공사 때 외부인력 600~1천400명이 투입돼 40~50일간 작업한다. 대규모 외부 인력이 동원되기 때문에 옹진군 입장에선 안심할 수 없다.

장정민 군수는 "화력발전소의 오버홀 공사는 전국 각지의 근로자들이 발전소가 있는 지자체로 이동해 지역 주민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주민들로 방역단을 구성해 26일부터 다리가 놓여있지 않은 주문도, 볼음도, 아차도 등 3개 섬의 방역작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주문도, 볼음도, 아차도 주민은 643명이다. 주민 방역단 7명(주문도 3명·볼음도 2명·아차도 2명)은 각 섬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나머지 4명은 강화 본도 외포항~주문도 여객선에서 입도 차량에 대한 방역활동을 진행한다.

강화군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섬 지역에 전파되면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추가로 방역단을 구성해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김태양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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