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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 마스크' TK로… 혼란 휩싸인 학교

공지영·강기정 공지영·강기정 기자 발행일 2020-03-02 제1면

교육부, 160만개 수거 '긴급 조치'
개학전 다시 지원 예정 밝혔지만
"수급 가능할 지…" 우려 목소리
개학 추가 연기할 가능성도 커져


정부가 3월 개학에 대비해 수도권 내 초·중·고교가 각자 확보한 '비축 마스크'를 대구·경북에 보내기로 하면서 경인지역 학교 현장이 대혼란을 겪고 있다.

그동안 마스크 구매를 위해 동분서주한 수도권 학교들은 대구·경북의 급박한 상황에 비축물량을 선뜻 건네면서도, 개학을 일주일여 앞둔 시점에서 과연 정부가 개학 전까지 학교에 마스크를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9일 수도권 광역교육청에 긴급 공지를 띄웠다. '중대본부장 긴급지시로 학교에 비축 중인 방역용, 일반용 마스크를 공출해 대구·경북에 지원하며 개학 전 다시 학교로 (마스크) 지원 예정'이라는 내용으로 교육부는 1일까지 수도권 학교 비축량인 160만개를 수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인지역 교육청도 '마스크를 500매 이상 보유한 학교 중 10일간 돌봄교실 운영에 필요한 양을 제외한 전량을 바로 관할 교육지원청에 보내라'고 각급 학교에 전달했다.

이같은 긴급 조치에 학교 현장은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수원의 A초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미세먼지 대비용으로 사둔 500매 중 300매를 대구로 보냈다. 최근엔 구입이 어려워 우리도 사지 못했지만 대구 상황이 워낙 급하니 일단은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마스크를 다시 지원한다는 교육부 말을 믿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용인의 B 초교 관계자는 "어린이용만 보냈을 뿐 성인용은 부족해 보내지도 못했다. 전 교직원이 나서 구입처를 알아보지만 쉽지 않다"며 "개학 전까지 수급이 가능할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혼란과 함께 반발도 컸다. 한때 학부모 커뮤니티에선 '가짜뉴스' 논란까지 일었고, "개학이 코 앞인데, 아이들 마스크가 부족하면 어떻게 하냐'는 측과 '그래도 대구·경북을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충돌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교육부가 대구·경북처럼 추가로 수도권 내 학교의 개학을 연기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추가적인 개학연기는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1일 오후 4시 현재 경기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91명으로, 주말 새 12명이 늘었다. 조만간 100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확진자와 접촉해 현재 격리상태인 도민 수도 1천550명에 이른다.

/공지영·강기정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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