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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개학 연기… 학운위 구성도 '비상'

김성호 김성호 기자 발행일 2020-03-05 제6면

학교자치기구 교육과정 전반 심의
감염우려 학부모 총회조차 못열어
21일까지 선출 마감불구 시간촉박
교육청 구체적 가이드라인 한목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학 일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지역 학교들이 학교운영위원회 구성에 비상이 걸렸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청 차원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초·중·고교 대부분은 아직 학교운영위원회 구성은 물론, 구성을 위한 공고나 방법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학기 초부터 학부모들이 모두 모이는 총회를 열고 학교운영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겠지만 연이은 개학 연기로 이 같은 총회를 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는 학교 운영 자율성을 높이고 지역 실정에 맞는 교육을 하도록 학부모·교원·지역인사 등이 참여하는 자치기구다.

학사일정 등 교육과정 전반에 관한 사항과 학칙, 예·결산, 수익자 부담 경비 지출 사안 등을 심의한다. 학교 내 중요한 의사결정은 대부분 학운위 심의를 거친다고 보면 된다.

일단 시교육청은 학사운영을 위해 최근 각 학교에 관련 조례가 정하는 선출 시한인 오는 21일까지 위원 선출을 완료하라고 안내를 보낸 상황이다.

선출 방식은 가정통신문을 통해 회신을 받거나 우편투표, 전자적 방법(온라인 투표 등)을 병행하라고 했다.

학교들은 교육청이 제시한 여러 방안 가운데 어떤 방법으로 기한 내 학운위 구성을 마무리 짓는 것이 효과적일지 몰라 고민 중이다.

가정통신문을 통해 회신을 받거나 우편투표를 진행하자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전자투표를 할 경우에는 각 학교 운영위원회 규정에 전자투표와 관련 내용이 포함되도록 규정을 개정하거나 운영위원회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원칙인데 이 방법도 시간이 촉박해 불가능하다. 학부모의 투표 참여도가 얼마나 높을 지도 의문이다.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이런 일을 처음 겪다 보니 누구도 섣불리 결정하기 힘든 상황인 것 같다. 학부모의 참여율도 걱정이고, 안내와 홍보에 필요한 시간도 촉박해 답답해하고 있다"며 "교육청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주거나, 일정을 조금 미루는 방안 등도 고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운위 구성과 관련 일정과 방법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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