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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련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성남시의료원 이중의 원장은 "현 감염병 재난 상황에서 우리 의료원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전국 공공의료기관의 롤 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남시의료원 제공 |
입원 첫 확진환자 8일만에 퇴원 보람
상황따라 병상 115개까지 확대 가능
"취약계층 건강권 보장 안전망 구축"성남시의료원은 전국 처음으로 주민 발의로 건립이 추진돼 지난 2013년 11월 착공했지만 시공사의 법정관리 등에 따른 공사 지연으로 지난해 2월에야 준공했다.
또 개원을 준비하던 초대 의료원장이 시와의 견해차 등으로 그만두며 지난해 4월 이중의(57) 원장이 새로 부임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중의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원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외과·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로 근무하던 중 성남시의료원을 반열에 올려놓는 중책을 자임했다.
이 원장은 대형 대학병원 수준의 진단과 검사가 가능한 시의료원을 목표로 개원 준비에 박차를 가했고 최상급 인력에다 응급의료센터, 재활치료센터, 건강검진센터, 입원전담진료센터, 진료협력센터 등 5개 센터 24개 진료과를 갖췄다. 3.0T MRI, 256채널 CT 등 각종 최신 장비도 도입했다.
지역민의 기대 속에 오는 17일 정식개원 예정이었던 시의료원은 지난달 23일 정부 지정 '감염병 전담병원'이 되면서 또 한차례 전환점을 맞았다. 이 원장은 코로나19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정식 개원을 무기한 연기하는 결단을 내렸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지난달 27일 입원한 첫 확진 환자가 8일만에 완치돼 5일 오전 퇴원한 것이다.
이 환자는 수원시 거주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당일 시의료원으로 이송돼 음압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고 지난 2·3일 두 차례 바이러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진료진은 정식 개원까지 연기하며 코로나19 치료에 전념한 보람을 만끽했고 대내외적으로는 시의료원의 수준이 평균이상임을 과시한 셈이다.
이 원장은 "일주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입원 후 퇴원하는 사례로 이번 환자의 퇴원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희망적인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아직 입원해 계신 환자분들께서도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실 수 있도록 감염병 전담 공공의료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의료원은 음압병상 6개를 포함해 총 24병상을 운영 중에 있으며 상황에 따라 115개 병상까지도 확대 수용 가능하도록 대비하고 있다. 5일 오전 현재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확진 환자는 11명이다.
이 원장은 "현 감염병 재난 상황에서 우리 의료원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전국 공공의료기관의 롤 모델이 되겠다'는 기치 아래 의료 취약계층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등 의료분야의 공공안전망 구축을 더욱 촘촘히 세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