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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직전 몰린 '막차 전세' 지난달 가계대출 9조 ↑
이준석 발행일 2020-03-12 제10면
12·16 부동산대책 영향… 주택대출 7조8천억 급증 '58개월만에 최대'
12·16 부동산대책의 직간접 영향으로 지난 2월 금융권 가계대출이 9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중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1천억원 급증했다. 이는 2018년 10월(10조4천억원) 이래 최대 수치로 올해 1월(3조7천억원)이나 지난해 동월(2조5천억원)과 비교해도 매우 크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이 9조3천억원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폭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최대다.

이 가운데 주택대출은 7조8천억원 증가해 2015년 4월(8조원)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은행 주택대출 증가분에는 전세자금대출 증가분(3조7천억원)이 포함돼 있다. 전세자금대출 증가폭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7년 1월 이후 가장 컸다.

전세대출 규제가 지난 1월 말 시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규제를 앞둔 '막차' 물량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12·16 대책 직전에 거래를 마친 주택에 대한 대출이 2월에 실행된 경우도 상당하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경기도에서 주택거래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도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모두 2만1천가구로 지난해 평균(1만1천800건)에 2배에 달했다. 아파트거래 신고기한(30∼60일)을 고려해 보면 실제 거래는 더 많았을 가능성이 크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도에서 아파트 거래가 많이 일어난 데다 12·16 대책 이전에 발생한 거래에 따른 자금 수요도 주택대출 증가세에 영향을 줬다"며 "규제 강화 전 전세자금 대출을 받으려는 선수요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