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기약없는 학교 마스크 반환… 불안한 소문만 무성

공지영 공지영 기자 발행일 2020-03-16 제7면

교육부 13일 배송·경기교육청 보관 불구 진행·지급일정 등 공개 안해
'4월 개학연기' 가능성 속 보건교사들 비상 대비 물량 확보 나서기도


교육부가 추가 개학연기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에 우선 지급하기 위해 수거했던 경기·인천 등 수도권 학교의 마스크(3월 2일 인터넷판 보도)가 아직 학교에 반환·지급되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3일 농협을 통해 각 교육청에 수거한 마스크 전량을 배송했고 교육청 역시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일선 학교에는 이와 같은 진행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학교 현장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교육부는 대구·경북 등에 마스크를 우선 공급하기 위해 '공적 공급' 목적으로 개학에 대비해 준비해 둔 경기·인천 등 수도권 학교의 마스크 71만장을 수거했고, 3월 둘째주까지 반환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교육부는 마스크 반환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학교 마스크 관련 언론 등의 지적이 이어지자, 13일에서야 '판매된 마스크 전량에 해당하는 만큼의 신규 마스크를 농협에서 각 교육청으로 배송해 3월 13일 8시 30분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는 짤막한 해명자료를 냈다.

경기도교육청 역시 13일 교육부로부터 마스크를 받았지만 언제, 어떻게 학교에 지급되는지 등 명확한 진행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학교들은 마스크 반환 여부를 두고 소문만 무성한 상황이다.

화성의 A 초등학교 보건교사는 "타 학교 보건교사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4월 초에나 돌려준다'는 말이 나온다고 한다"며 "개학 후 상황이 걱정돼 꾸준히 구매 의뢰하고 있지만 아직 업체에서 발송이 되지 않았다. 현재는 학생 개인이 알아서 소지하는 게 원칙이고, 혹시 안 가져왔을 경우에만 비상용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인의 B초등학교 보건 교사도 "소형 마스크와 덴탈용 마스크를 합쳐 2천500여장을 교육부에 보냈는데, 지난 10일쯤 교육청에서 몇 장을 보냈는지 파악하는 연락이 온 후 (반환·지급과 관련)아직 별다른 통보를 받은 게 없다"며 "불안해서 추가 구매를 통해 1천여장을 확보해 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교육부가 4월 개학연기까지 추가로 이야기가 나오면서 마스크는 개학 이후인 4월에나 각 학교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개학 이후에 마스크를 다시 돌려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 키워드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