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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코로나19 취약계층 집중케어 필요

홍상철 발행일 2020-03-26 제19면

경기남부청 보안과 경사 홍상철
홍상철 경기남부경찰청 보안과 경사
지난 18일 제주도 내 특수학교 고교에 재학 중인 A(18)군과 A군의 어머니(49)가 차량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일이 있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돌봄교육 1차 신청을 하지 않다가 2차 신청을 했지만 학교에 나오지 않아 연락해 보니 A군 어머니가 '코로나19가 걱정돼서 학교에 보낼 수 없다'고 했다"고 한다.

아직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하지만 이처럼 공교육의 보살핌 속에 사회안전망의 범위에 있다가 일시적으로 소홀해진 사회구성원, 즉 취약계층이 현재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사태로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긴급 돌봄교육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전염 우려 등의 이유로 이용하고 있는 숫자는 전체 학생 숫자에 비해 극소수임을 감안한다면 대다수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들은 가정에서 지내고 있고 이를 전적으로 부모가 보살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사정이 이러할진대 취약계층의 경우 위 사례와 같이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하겠다.

따라서 경찰은 관내 범죄 취약지 및 청소년 밀집 장소 등 우범지역을 중심으로 좀 더 세밀하고 촘촘한 순찰이 필요하고, 나아가 지자체 등 관계기관 담당 부서와 힘을 합쳐 소외로 인한 정신적 어려움, 빈곤으로 인한 사망,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하는 사례가 없도록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줘야 할 것이다.

또 지구대 등 경찰관서에 익명의 마스크 기부 등 선행 미담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모든 국민을 상대로 가가호호 방문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부모 가정, 독거 노인 등 사회로부터 점차 소외돼 각종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큰 취약가정 등이 관내에 있을 경우 더욱 신경 써 케어해 줄 세심함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전염 확산이란 두려움 속에 온 국민이 몸과 마음이 힘들어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이때, 경찰은 소외된 이웃들이 힘들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가장 먼저 생각나고 마음의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고 편안하게 현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이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해 본다.

/홍상철 경기남부경찰청 보안과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