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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로컬푸드 보조금 수뢰 의혹… 공무원-대표 수천만원 수의계약

김태헌 김태헌 기자 발행일 2020-03-26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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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로컬푸드 관계자가 공개한 '포농포농' 축제 관련 물병.

2018년 마케팅·디자인 계약 체결
특성사업 물병 등 납품 사실 공개
담당자·前 시장 모르쇠·묵묵부답


4억원 규모의 시·도 보조금 집행과 관련해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포천시 현직 공무원 A씨와 늘푸른로컬푸드 현 대표이자 전 포천시장 아들인 B씨가 지난 2018년에도 수천만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경인일보가 확보한 '포천시 수의계약현황'에 따르면, 공무원 A씨와 B씨는 지난 2018년 9월경 2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포농포농 축제 온라인 마케팅 홍보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같은해 10월에는 A씨가 속한 기관에서 '포천산채류 수출확대를 위한 포장 디자인 개발'과 관련한 수의계약도 성사됐다. 온라인 홍보와 포장 디자인 개발이란 다른 분야를 통해 두 달 사이 3천여만원이 전직 시장 아들 업체로 들어간 셈이다.



또 지난 24일에는 '농업회사법인(주) 포천 늘푸른로컬푸드' 네이버 밴드에는 B씨가 공무원 A씨가 담당한 특정 사업에 사용된 물병 등 일부 물품을 납품한 사실도 공개됐다.

밴드에 올라온 사진에 따르면, 2018년 5월15일 발송된 택배 송장과 '2018 포천농축산물 축제(포농포농) 한마당 10월에 만나요'라는 문구가 적힌 물병이 놓여있다.

당시 송장에 기록된 5월은 '포농포농' 축제가 열리는 10월과는 수 개월의 시간적 차이가 있고 '만나요'라는 문구와 포농포농 온라인 홍보 계약이 9월에 체결됐기 때문에 '물병 제작' 건은 또다른 별도 사업으로 보인다.

특히 늘푸른로컬푸드 대표 B씨는 "물병 제작이 '포농포농' 축제와 관련 된 것"이라면서도 실제 계약 금액과는 달리 "계약금액은 500만원도 안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 2천만원의 온라인 계약건을 묻자 "확인하고 연락을 주겠다"고 했지만, 그 이후에 해명은 없었다.

또 공무원 A씨는 "일절 대답하지 않겠다"면서 "문서가 있으면 가지고 오라"고 밝혔다. 또 전 시장 C씨 역시 수차례 전화와 해명을 요구하는 문자 메시지에도 답변을 보내오지 않았다.

한편 전 시장 C씨는 지난 2017년 보궐선거 당선 뒤 2018년 재선에 도전했다가, 같은 해 5월 건강악화 등을 이유로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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