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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성년자 성매매 피해' 작년 상담만 1279건
김명호 발행일 2020-03-26 제1면
조주빈 "피해자에 사죄… 악마의 삶 멈춰줘서 감사"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면서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일부 '박사방'처럼 메신저 등 사례도
市, 긴급지원·예방교육 필요성 논의


텔레그램에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지난해 인천 지역에서 접수된 만 19세 미만 아동·청소년들의 성매매 피해 상담 사례가 1천279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아동·청소년 중 일부는 박사방 사건처럼 인터넷 메신저 등을 통해 성매매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돼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인천시는 조주빈 사건과 관련해 25일 오후 인천여성의전화를 포함한 관계 단체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성매매 피해 청소년들의 지원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천 지역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를 통해 접수된 상담 사례는 모두 1천279건으로 집계됐다. 용돈 벌이로 시작한 성매매의 늪에서 벗어날 방법을 알려달라는 청소년들(탈성매매)을 비롯해 폭행 피해, 가출 성매매 청소년들의 학교 복귀 문의, 성매매 청소년들의 진로 상담 등이 주로 접수됐다고 인천시는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인천시는 조주빈 사건을 계기로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들을 긴급 지원할 수 있는 유관기관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고, 학생들에 대한 예방 교육도 더 강화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 교육청, 변호사, 심리상담사 등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긴급 지원팀을 구성해 피해자들이 발생했을 경우 원스톱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게 인천시의 구상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주로 사이버상에서 이뤄지는 미성년자 성매매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며 "특히 자치단체와 경찰이 공조해야 할 일이 많은데 현재는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주빈은 2017년 10월께부터 지난달까지 2년 5개월 동안 인천지역 보육원 2곳을 비롯해 재활원, 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주간보호센터 등 5곳에서 모두 55차례(231시간)나 봉사활동을 했다.

이 가운데 어린아이들이 있는 보육원 2곳에서만 10차례 40시간을 보냈다.

인천시는 지난 24일 조주빈이 봉사활동을 진행한 보육원 2곳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아이들의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