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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지원끊긴 아동센터 '아이들 70% 맨얼굴'
고정삼 발행일 2020-03-31 제7면

코로나19로 긴급돌봄을 실시하는 지역아동센터가 감염 우려로 인해 출석률이 줄어들어 운영비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0일 오후 수원시 한 지역아동센터가 학생들의 출석률이 저조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결손가정 많아 대리구매 어려움
출석수 줄자 조리사 임금도 축소

취약계층 아동의 긴급돌봄을 책임지는 지역아동센터가 마스크 지원에서 제외되는 등 코로나19 방역의 사각지대에 갇혀 아동과 종사자들이 감염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수원의 A지역아동센터는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40여명의 긴급돌봄이 이뤄지고 있었지만, 지난 26일 센터를 찾았을 때 출석한 아동 중 약 70%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에서 받은 마스크 지원은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던 1월20일부터 최근까지 10장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등 부모의 돌봄이 어려운 아동들이 많은데, 약국에 줄을 서거나 부모의 대리구매도 어려워 스스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운영비로 마스크를 구매하라고 하지만 아이들을 돌보면서 약국 줄을 서며 기다릴 수도 없고, (센터 교사가 가족이 아니라) 대리구매도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로 긴급돌봄을 실시하는 지역아동센터가 감염 우려로 인해 출석률이 줄어들어 운영비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0일 오후 수원시 한 지역아동센터가 학생들의 출석률이 저조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현재 수원을 비롯해 성남, 용인 등 도내 다른 지자체들도 지역아동센터에 별도 예산을 책정해 마스크를 지원하지 않는다.

게다가 상당수 도내 지자체가 센터 아동 출석수에 따라 조리사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센터의 급식여건도 악화됐다.

수원의 B 지역아동센터는 취약계층 자녀 30여명의 긴급돌봄을 담당하지만 코로나19로 출석수가 대폭 줄어들자 조리사 인건비 지급이 어려워졌다.

수원시는 조리사 인건비를 지자체 지원금 20만원과 아동 1명 출석 당 지원되는 급식비 6천원 중 20%에서 부담토록 하는데, 그 20%에서도 행주 등 주방 부자재 비용을 빼고 인건비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조리사 인건비를 별도로 예산에 책정해 지원하는 성남시를 제외하곤 화성, 용인 등 상당수 지자체가 수원과 비슷한 상황이다.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는 "출석수와 관계없이 조리사 인건비가 보전돼야 급식의 품질이 담보된다"고 설명했다.

/고정삼기자 kjs5145@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