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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악재 해외바이어 '가물' 인천항 중고차 수출이 막힌다

김주엽 김주엽 기자 발행일 2020-04-22 제13면

인천항 중고차 수출 선적1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4월 인천항 중고차 수출물량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수출을 위해 인천항에 선적되는 중고차. /경인일보DB

4월 8천대수준 '월평균 3분의1'
중동 은행·공공기관 중단 타격
라마단 기간 끝난후 회복 기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인천항 중고차 수출 감소가 이달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21일 인천내항부두운영(주)에 따르면 인천내항부두운영은 올해 4월 인천 내항을 통해 수출하는 중고차 물량이 8천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항 최대 중고차 수출 항만인 내항에서 월평균 2만2천여대의 중고차를 처리하는 점을 고려하면 월간 수출 물량이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인천 내항에서 수출된 중고차는 7만5천3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2천578대와 비교해 3.8% 증가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중고차 최대 수출국인 중동지역 국가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현지 은행과 공공기관 등의 운영이 중단됐다.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 물량이 감소한 이유다. 은행이 문을 닫으면서 국내에서 활동하는 바이어에게 중고차 매입 대금을 보내기 어려워졌고, 이로 인해 바이어들의 중고차 거래량도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해외 바이어들의 국내 입국이 어려워진 것도 중고차 수출 물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인천내항부두운영과 인천 중고차 수출업계는 수출물량 감소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항 주요 중고차 수출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천항에서 처리한 중고차의 50%가 수출된 리비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9명으로, 최근 2주 동안 3배 가까이 늘었다.

요르단과 가나 등 인천항 중고차 주요 수출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2개월 전에 거래가 이뤄지는 중고차 수출시장을 고려하면, 내달 수출 물량은 이번 달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내항부두운영 관계자는 "내달 23일 이슬람의 라마단 기간이 종료되면 일정 부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며 "중동과 아프리카 등 인천항 중고차 주요 수출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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