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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사업 악재' 사태수습나선 與 - 野 '위독·자가격리說… 說…'
이성철·김연태 발행일 2020-04-22 제4면
미국 언론발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떠들썩한 정치권
기자회견하는 윤상현 외통위원장<YONHAP NO-3916>
윤상현 국회 외통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코로나19 관련 남북 방역협력체계 구축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北내부 특이동향없다" 발표에도 야당 "사실일것" 주장
윤상현 외통위원장 기자회견 "심혈관질환 수술" 엇갈린 반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전해진 21일 여야 정치권은 사실 확인에 집중하면서도 정국에 불어닥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 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미 정부가 김 위원장이 지난주 심혈관계 수술을 받은 후 위독한 상태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의 건강에 관한 세부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미국 언론들의 연이은 보도 속에 알려지자 당정청은 즉각 사태 수습에 나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압승을 계기로 대북사업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준비 중인 만큼 해당 소식의 악영향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청와대가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통일부는 "공식적으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고 했고, 국방부는 "북한의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는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관계자들이 한때 분주한 모습을 보이며 사태 파악에 진땀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국회 정보위원장인 민주당 김민기(용인을) 의원은 "국가정보원의 구두·대면보고를 받고 나서 정보위원장으로서 판단내린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건강상 특이 징후는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 등과 관련해 "한국·미국간 정보를 공유하며 관련 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확인해줄 내용은 없다"는 취지의 공식 보고를 국회에 했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반면 야권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뒷받침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며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무소속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김 위원장이)심혈관 질환 수술을 한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정통한 사람들에게 들어보면 어떤 사람은 발목 수술을 받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묘향산에 자가격리돼 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심혈관 질환에 대한 시술을 받았다고, 그렇게 위독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단 정부 당국자들은 사실무근이라고 전해왔다"며 "전혀 확인된 게 없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확인해봤는데 건강이상설이 사실"이라며 "김 위원장이 다시 복귀하기 어려울 것 같다. 현재는 섭정체제에 들어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중국과 일본 등 주요국 외신들은 관련 소식을 빠르게 전파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위중 보도와 사실과 다르다는 반박 보도가 서로 엇갈리면서 정보의 혼란을 빚기도 했다.

/이성철·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