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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강사發 무더기 확진… 오늘 시작되는 공포 '풍전등교'

김명호·김성호 김명호·김성호 기자 발행일 2020-05-20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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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인천 부평구 인천외국어고등학교 교실에서 방역반원들이 교실을 방역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고교생·택시기사 등 8명 추가…

학습지 교사는 접촉 학생만 34명
아이들 출입잦은 PC·노래방 '또'
인천 교육당국 특단의 대책 필요

20일 고3부터 시작되는 등교 수업을 앞두고 신분과 동선을 속인 인천 학원강사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가 19일 무더기로 나와 인천 교육 당국이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가는 코인노래방과 PC방 중심으로 환자 수가 늘어나 교사, 학부모 등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학원강사와 관련된 확진자가 이날 8명(오후 6시 기준)이 추가됐다. 추가 감염자 중에는 고등학생과 택시기사, 학습지 교사 등도 있어 앞으로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학원강사와 관련된 미추홀구 코인노래방에서 확진자 4명이 추가됐다. 고등학생 A(17) 군과 그의 부모가 모두 감염됐는데 이들의 직업이 학습지 교사와 택시기사로 확인돼 추가 집단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학습지 교사와 접촉한 학생들만 34명으로 인천시는 현재 이들에 대한 검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추홀구 코인노래방과 같은 건물 내에 있는 PC방을 다녀간 고등학생 B(17)군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에서 학원강사와 관련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20일부터 시작되는 등교 수업에 대한 우려도 확산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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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인천 부평구 인천외국어고등학교 교실에서 방역반원들이 교실을 방역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의 한 사립학교 교장은 "입시 준비 때문에 고3 학생의 등교 수업이 불가피하지만 지역 사회 감염이 재발되고 있어 불안하다"며 "결국 학생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켜주기만을 바라는 상황이라 마음이 답답하다"고 등교 수업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고3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아이들 출입이 잦은 노래방과 PC방 등에서 매일 새로운 확진자가 나와 솔직히 학교를 보내도 되는지 걱정스럽다"며 "인천이 현재 특수한 상황인 만큼 그에 맞는 강화된 방역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교조 인천지부도 성명을 내고 "교육 당국은 무리하게 등교 수업을 강행할 것이 아니라 방역 전문가와 학교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전면적인 재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현재 교육부 대책은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 한정돼 있으며 상당수 확진자가 무증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집단 감염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라며 "당장 수백명이 생활하는 학교에선 보건교사 1∼2명이 방역을 전부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경우 최근 봉쇄 해제 이후 전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7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해당 학교들이 즉각 다시 폐쇄됐다.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은 "인천의 상황이 엄중하다"며 "교육부와 지역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발빠르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명호·김성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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