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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금속가공 용접 동원파츠 |
IMF, 국제 경제성장 -3% 전망속 한국은 -1.2% 그쳐… OECD 36국중 하향폭 최소
제조업 근간 산업구조 코로나 충격 완화… 전문가들 "韓·대만 V자 경기회복 가능"
글로벌 공급망 붕괴 여파 '脫세계화 흐름' 안정적인 자국 중심 수급으로 재편될 듯
'소성가공' 엠케이전자, 전년比 매출 56.8% 증가… '용접' 동원파츠도 30%이상 ↑
■ 코로나19 위기 속 주목받는 한국 제조업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세계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로 전망했다. 지난 1월 발표한 세계 경제성장률 3.3%와 비교했을 때 6.3%p 하향 조정됐다. '코로나19'가 전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반면 IMF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올해 -1.2%,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며 세계 경제성장률과 비교해 선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OECD 국가(36개) 중 하향 폭은 가장 작고, 성장률 전망치는 가장 높게 분석한 것도 희망적인 신호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경제의 근간에 '제조업'이 뿌리내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경제 위기를 다룬 보고서들에서 제조업을 근간으로 한 우리 산업구조가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완화하고, 향후 경기회복에서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제조업 비중은 27.8%로, 제조업 강국이라고 평가받는 독일(21.6%), 일본(20.8%)보다도 높고, 미국(11.6%), 영국(9.6%)과는 2배 이상 차이 난다.
OECD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시티그룹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캐서린 만은 최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더 많은 제조업과 기술 기업을 보유한 국가의 경우 'V자형' 경기 회복이 가능하다"며 "한국과 대만이 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K-뿌리산업의 기회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가 그동안 구시대의 산물처럼 여겨온 '제조업'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수많은 목소리에 제조업이 강조되고, 그 근간에 있는 '뿌리산업'을 주목하며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뿌리산업에 희망을 이야기하는 데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불확실성' 때문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지난 3월 팬데믹(세계 대유행)을 선언했다.
그로 인해 복잡하게 얽힌 세계 인적·물적 교류가 끊어졌고, 제조업 등 전 세계 산업을 촘촘하게 연결하고 있던 글로벌 공급망(글로벌 밸류체인)도 무너졌다.
자동차, 조선, 기계,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등 세계 각국에서 부품을 수입하고 완성품을 수출하는 우리 제조업 구조 역시 글로벌 공급망의 가동이 중단되며 휘청거렸다.
우리 뿐만 아니라 전세계 기업이 가격 경쟁력을 좇아 글로벌 공급망에 기대왔는데, 와르르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코로나19는 '세계화'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실제로 지난달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가 제조업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에서도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염병에 의한 생물학적 위험이 생산과 교역활동의 중단 가능성을 높여 불확실성 해소가 산업 전반의 중요한 요인으로 급부상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불확실한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기보다는 자국 중심의 공급망으로 재편돼 안정성을 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탈세계화'가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제조업 리쇼어링(Reshoring·해외 진출 기업이 본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현상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공급망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K-방역'이라 불리며 튼튼한 사회적 안전망을 전세계에 각인시킨 국가 브랜드 이미지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뿌리산업 분야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반등의 기회를 잡은 뿌리기업은 속속 그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용인의 '소성가공' 분야 뿌리기술전문기업인 엠케이전자(주)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천20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770억원)과 비교했을 때 56.8% 증가했다.
경쟁사인 일본, 독일 등 해외업체가 생산시설을 동남아에 두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지만 엠케이전자는 시흥, 음성 등 국내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했다.
시흥의 '용접' 분야 뿌리기술전문기업인 동원파츠 역시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로 소재·부품 기술력에 대한 국산화 바람이 불면서 기회를 얻어 지난해 346억원의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동원파츠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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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금속가공 용접 동원파츠 |
동원파츠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주요고객사가 미국 공장의 일시가동 중단으로 중요부품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것을 예상해 우리 쪽에 주문량을 늘렸다"며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평상시보다도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장웅성 인하대 융합혁신기술원장은 "우리나라는 강한 제조업을 바탕으로 하고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체계가 잘 가동됐기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국내 뿌리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탈세계화와 안전한 공급망을 찾는 세계업체 등 다가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 산업의 기반이 되는 뿌리산업을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지원·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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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 공지영차장, 김태양, 이여진기자
사진 :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김영준, 안광열, 박준영차장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