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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쳐지는 고교리그… 축구유망주 '일생일대 진학 위기'
송수은 발행일 2020-05-22 제15면
코로나 영향 내달 개최 '물거품'
7월 7개 대회나 같은 날짜 '악몽'
지도자 "기량도 떨어져… 답답"

아마추어 야구에 이어 고교 축구리그도 코로나19로 인해 7월에 개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전국대회를 같은 일정으로 묶어 프로와 대학 진학을 앞둔 고교 3학년 학생 선수들의 출전에 제약이 따를 전망이다.

학생 선수들이 많은 대회를 통해 자기 기량을 발휘해야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하반기에 축구 일정이 몰려 2~3개 대회만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1일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오는 6월 13일 이후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등을 고려해 각 시·도별로 2020년도 대한축구협회 고교리그를 가동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추가 발생해 6월 중순께 개최를 예고한 고교리그를 1개월가량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고교리그는 전·후반기로 나누어 진행해 왔는데 올해는 경기 방침을 수정해 한 라운드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경기도는 6개 권역에서 50개 학교의 축구부와 클럽팀이 출전을 준비 중에 있었지만 또다시 늦춰진 탓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도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리그 추진과 관련한 공문을 받지 못했지만 6월 중 리그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알고 있다"며 "7월 전국대회를 마친 뒤 고교리그가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전국대회가 같은 날에 잡혀 있어 출전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는 7월에 7개 전국대회가 같은 날짜에 묶였다.

백운기(전남 광양), 금강대기(강원 강릉), 대통령금배(충북 제천), 문체부장관배(경남 고성), 부산MBC(경남 양산), 문체부장관기(경북 김천·이상 7월1~12일)와 춘계연맹전(경남 합천·7월1~13일)이 한 날에 치러진다.

또 8월에는 무학기(경남 함안), 금석배(전북 군산), 대한축구협회장배(강원 철원), 청룡기(경남 고성), 백록기(제주 서귀포) 등 5개 전국대회가 8월15~26일 열리고, 추계연맹전(경남 합천)은 8월18~29일에 개최돼 대회 출전 폭이 좁아졌다. 게다가 K리그 챔피언십(경북 포항)은 8월6~18일, 고교리그는 7~8월 사이에 추진한다.

예년 같으면 고3 학생 선수들은 3월 대회를 시작으로 6월 고교리그 전반기 등 9월 말까지 전국 대회에 출전했다. 또 9월 말 대학 수시 직전까지 수도권 내 대학팀으로 진학을 타진해왔다.

A고교 감독은 "수개월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생활속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학생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떨어졌는데 리그 가동도 재차 연기됐다는 소식에 답답하다"며 "자칫 올해는 고 1·2학년 때 좋은 성적을 보인 선수에게만 진학의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인천에서 추가 확진 학생이 발생해 리그 운영에 변동이 생겼다"며 "대회 개최 자체도 어렵지만 경기중에도 이슈가 생길 수 있어 세부적인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