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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감액 수인선 상부공원 수목도 당초보다 대폭축소
김영래·김동필 발행일 2020-05-29 제1면
주민들 "경관 안어울려" 교체요구

수인선 상부 공원화 사업 예산이 당초 계획 546억원 보다 절반가량 감액된 314억원만 확보 돼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고색동·오목천동 일원 약 3㎞에 조성되는 수인선 상부 공원화 사업 구간.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수인선(수원~인천) 상부 공원화 사업 예산이 당초 예산 계획보다 절반 가량 감액돼 인근 주민들이 집단 반발(5월 28일자 1면 보도)하고 나선 가운데 공원 수목 조성도 사전 계획보다 대폭 축소돼 주민들이 전면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28일 수원시와 고색동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3월 서수원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수인선 상부 공간조성 기본계획'이 발표됐다.

이 계획은 (주)평화엔지니어링이 진행했고, 녹지·동선·배수·식생 기반·토지 이용·공학·주민 의견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해 수립됐다. 당초 계획엔 수인선 상부공원을 8개 구역으로 나누어 조성하고 식재 또한 4가지 테마(송림·야생화·가로수·억새)로 예정됐다.

식재 예정 수목 또한 소나무·잣나무·참나무·수수꽃다리·개쉬땅나무·조팝나무·병꽃나무·왕벚나무·버드나무·대나무·상수리나무와 같은 수목으로 구상됐다.

당시 설명회에 참여했던 한 시민은 "설명회에서 강조했던 것 중 하나가 상대적 박탈감에 젖은 서수원 주민들을 위해 완성도 높은 공원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해당 수목들은 측백나무·신갈나무·매화나무·층층나무·백합나무 등 다른 수종으로 대부분 교체된 상태다.

10년 넘게 해당 사업을 지켜봐 온 한 시민은 "주변 경관이나 지역실정에 맞지 않는 값싸고 어린나무로 채워지는 걸 보면서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다"며 "사업을 대폭 바꾸라는 게 아니라 조금만 더 신경을 써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수원시는 제한된 예산 상황에서 지역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역민 의견을 수차례 들으면서 세부계획을 세워 현재까지 온 것"이라며 "사업 축소가 아닌 예산 여건 변화에 맞춰 사업 면적이 제외됐다고 보는 게 맞다"고 했다.

이어 "민관협의체와 녹지경관이나 조경전문가 자문을 거쳐서 식재 수목을 정했다"며 "미세먼지 차단에 효과적인 나무를 고색사업단지 인근에 배치했고, 이식했을 때 고사 확률이 가장 낮은 R12 규격 수목으로 조성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래·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