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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환자가 계양구에서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휴일을 맞은 31일 오전 계양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이 구청사를 감싸고 돌아 약 2㎞의 대기 줄을 만들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
100번째 발생까지 세달소요 '비교'
클럽·쿠팡發 급증 200명 훌쩍 넘겨
학원강사 거짓말 방역혼선 결정적
생활방역 느슨해진 거리두기 한몫이태원 클럽과 부천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로 인천지역 확진자가 5월 한 달에만 100명 넘게 발생하면서 31일 오후 8시 현재 209명으로 집계됐다. 100번째 환자 발생까지는 세달 넘게 걸렸지만, 5월 이후 거리 두기 강도가 느슨해지면서 200명 이상이 되기까지는 3주에 불과했다.
지난 1월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우한 출신의 30대 중국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인천지역에는 이날까지 모두 20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태원클럽과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5월 한 달에만 1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2월 말 대구 신천지 신도 관련 집단감염 사태를 잘 비켜갔던 인천은 3월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다. 밀집 사업장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알린 콜센터 감염으로 인천에서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부터는 산발적인 소규모 국내 감염이 있었고, 나머지는 해외 입국자와 관련한 발생이 대부분이었다. 인천시는 국내 최초로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4월 말까지 43명의 해외 유입 사례를 발견해 지역 사회 전파를 조기 차단했다. 확진자 숫자도 4월 말까지는 100명 이내를 유지했다.
5월 초 황금연휴 이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수도권에 대유행하면서 인천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속출해 5월 9일 100명을 돌파했다. 문제는 예기치 않은 곳에서 터졌다.
이태원 클럽에서 감염된 20대 학원강사(102번 환자)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직업과 동선을 거짓말해 초기 방역에 혼선을 빚었다. 여기서 시작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갔다. 바이러스는 학원 수강생이 다녀간 코인노래방과 PC방을 타고 부천으로 확산했고, 부천 돌잔치 뷔페와 쿠팡 물류센터에서 집단 감염이 나왔다.
부천과 밀접한 생활권에 있는 인천 부평·계양구 주민들이 물류센터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계양구에서는 공인중개사업소 관련 확진으로 일가족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확진자 급증은 5월 초 생활방역으로의 전환 이후 느슨해진 거리 두기가 한몫 했다는 지적이다. 수개월 이어진 거리두기에 지친 시민들이 날씨가 좋아지자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하고 야외 활동에 나서면서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시는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 방침보다 강화한 거리두기를 6월 14일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 표 참조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