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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일 끊긴 노동자, 범죄에 발 들이다
손성배 발행일 2020-06-03 제7면
생활고 30대 경기·충청돌며 절도
수원남부署 검거… 法 구속 영장


코로나19로 일할 곳을 잃은 30대 일용직 노동자가 상습절도범으로 전락했다.

수원시 영통구에 사는 A(38)씨는 공사현장에서 건축일을 하는 일용직 노동자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일이 사라졌고, 생활고가 시작됐다.

결국 A씨는 지난 3월31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수원과 평택, 화성, 충남 부여, 당진, 서천 등 경기·충청권 일대의 단독주택과 인적이 드문 농가주택을 대상으로 절도행각을 벌였다.

A씨는 드라이버 공구로 현관문을 따고 들어가는 수법으로 14개 주택을 돌며 약 6천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지난달 4일에는 오후 2시부터 3시간여 만에 수원시 팔달구 세지로의 주택 3곳에서 현금과 지갑, 금으로 만든 배지 등을 훔쳐 달아났다.

수원남부경찰서는 평택에서 철도로 이동하던 A씨를 추적 끝에 붙잡아 지난 1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수원지법 정윤섭 영장전담판사는 지난달 25일 A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절도) 위반 혐의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횟수가 반복된 A씨가 받고 있는 특가법 5조의4(상습강도·절도죄 등의 가중처벌)는 2년 이상 20년 이하의 징역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코로나19로 일자리가 없어져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해선 안 되는 일을 했다"며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