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남 교산신도시 조성 예정지 /하남시 제공 |
가장 먼저 조성 예상되는 하남시
4월까지 순 인구 6856명이나 늘어
고양시, 창릉 발표후 37배 증가율
남양주시도 왕숙지구 영향 '들썩'
3기 신도시 조성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경기·인천의 인구 이동 흐름도 바뀌고 있다. 3기 신도시의 사전 청약 시행 등 분양을 겨냥한 수요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해당 지역 1순위 자격을 얻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되는데, 특히 집값 상승이 높고 가장 먼저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남시부터 시작되고 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하남시에 유입된 순 인구는 6천856명이다. 지난해 새 아파트 입주 등으로 1만6천986명이 증가했는데 올해는 신규 입주 물량이 대폭 줄었음에도 인구가 가파르게 늘면서 이 추세대로 갈 경우 지난해 수준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 그래픽 참조
부동산 업계는 정부가 3기 신도시의 사전청약제를 실시하는 등 내년 말부터 분양을 본격화하겠다고 발표해 청약 대기자가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남시 교산지구(3만2천가구)의 경우 지난해 10월 지구 지정 후 지구계획을 수립 중인 만큼 가장 빨리 사전 청약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2년 이상 거주해야 해당 지역 1순위 청약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움직임도 가장 빠르다.
또 다른 3기 신도시 조성 지역인 고양시와 남양주시의 인구 유입 추세도 심상치 않다. 창릉지구(3만8천가구)가 들어서는 고양시는 4월까지 올해 8천384명이 순 유입됐다.
|
제3기 신도시 고양 창릉지구 항공사진 /고양시 제공 |
창릉지구 개발 계획 발표 이전만 해도 매월 70명 수준 증가에 그쳤는데 지난해 5월 3기 신도시 지정 이후 증가세가 커졌다. 2019년 5월부터 올 4월까지 월 평균 2천590명이 전입하면서 2018년 월 평균 인구 증가율의 37배를 기록했다.
왕숙지구(6만6천가구)가 조성되는 남양주시도 2018년에 1만5천530명 늘었다가 같은해 12월 3기 신도시 조성 지역 발표 이후 지난해에는 1만9천271명 증가로 껑충 뛰었다. 올해도 4월까지 4천101명이 순 유입했다.
부천시(대장지구 2만가구)와 인천시 계양구(1만7천가구)는 아직 인구 증가 현상이 뚜렷하진 않다.
부천시는 오히려 낙후된 원도심에서 인구가 빠져나가 감소세를 보였지만 1월과 2월 각각 1천124명, 1천631명이 빠진 것과 대비 3월과 4월에 269명, 398명 주는 것에 그쳐 감소 폭은 줄고 있다. 인천시 계양구도 지난해와 2018년 월 평균 784명, 967명 감소했는데 올해 들면서 매월 600명 하락선에 머물고 있다.
다만 청약 대기자 상승으로 전셋값 상승은 3기 신도시 조성 지역 모두에서 나타난다. 5월 넷째 주 기준 전셋값은 하남시(0.31%), 고양시 덕양구(0.26%), 남양주시(0.06%), 부천시(0.06%), 인천시 계양구(0.05%) 모두 올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1순위 중에서도 우선권을 주는 해당지역 자격을 얻기 위해 3기 신도시 예정지의 인구는 당분간 계속 늘어 전셋값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