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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접경지 주민들, '대북전단 살포' 강력 저지
김우성 입력 2020-06-07 15:50:21
어떤 형태의 긴장이나 갈등 등 주민 안정 위협하는 행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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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영 김포시장이 지난 5일 월곶면생활문화센터에서 북부권 접경지역 주민들과 함께 대북전단 살포 저지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포시 제공

정하영 김포시장과 김포 접경지 주민들이 대북전단 살포행위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한강하구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한 지리적 특성상 국가 안보를 담보로 70년간 희생한 사실을 내세우며 앞으로 전단 살포를 저지하겠다고 천명했다.

김포 북부권 5개 읍·면 주민들은 지난 5일 월곶면생활문화센터에서 정 시장과 긴급 회동을 갖고 '탈북민단체 대북전단 살포 중단 성명'을 발표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31일 오전 1시께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에서 '새 전략핵무기 쏘겠다는 김정은'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0권, 1달러 지폐 2천장, SD카드 1천개를 20개의 대형 풍선에 걸어 북으로 날려보냈다.

이날 주민들은 "접경지에 거주하는 우리는 어떤 형태의 긴장이나 갈등, 분쟁 등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체의 행위를 반대하고 부정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성명에서 "한국전쟁 이후 하루도 마음 편히 못 살고, 작은 땅덩이 한 조각 쓰러져 가는 초막 하나 건드리지 못하면서 이중 삼중 규제를 고스란히 감내했다"며 "우리는 2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과 2014년 김포 애기봉 성탄트리 조준사격 위협 등 생명과 재산에 대한 실제 공포를 생생하게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은 "남북 정상 간 합의로부터 시작된 접경지에서의 평화와 협력은 주민들에게 마지막 희망이고 생명줄이었다"며 "탈북민단체에서 접경지 김포의 특수한 상황을 무시하고 전단 살포를 계속할 것이라는 데 대해 절망하고 분노한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접경지에서 북한을 자극하는 어떤 형태의 행위도 더는 허하지 않는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저지할 것"이라며 "접경지가 북한의 대응을 떠보는 실험의 장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대북전단 살포금지와 이를 위반한 사람을 처벌하는 내용의 법령 마련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대북전단을 날리는 주요 지점을 사전 감시하는 한편, 24시간 주민신고를 받기로 했다.

한편 성명 발표에 앞서 '접경지역시장·군수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전단살포 중단 건의문을 통일부에 전달한 정하영 시장은 8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전단 찬성 측 패널과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