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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해군사훈련 재개"… 불안 고개든 인천 접경지
김민재 발행일 2020-06-18 제1면
'서해 경계 이상 무'<YONHAP NO-1544>
긴장 감도는 대연평도 경계근무-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군부대를 재주둔시키겠다고 밝힌 17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해병대원들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참모부, 군사합의 파기 시사…
완충수역 '분쟁의 바다' 회귀 우려
靑, 강경대응…통일부장관은 사의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한 지 하루 만인 17일 서해 군사훈련을 부활하겠다고 발표하자 백령도와 연평도 등 인천 접경지역의 긴장감이 현 정부 들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사실상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인 셈이어서 서해 완충 수역이 다시 분쟁의 바다로 회귀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그려지고 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대변인 발표문을 통해 "서남해상 전선을 비롯한 전 전선에 배치된 포병부대들의 근무 급수를 1호 전투근무체계로 격상시키며 접경지역 부근에서 정상적인 각종 군사훈련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우리 군의 합참격이다.

2018년 9월 19일 맺은 군사합의에 따라 남북은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했고, 후속 조치로 그해 11월 1일 0시부터 남측 덕적도(인천 옹진군) 이북으로부터 북측 초도(평안남도 남포시) 이남까지가 완충 수역으로 설정됐다.

또 남북은 서해 공동어로구역 지정을 위한 후속 절차를 밟기로 했고, 우리 정부는 서해5도 어장 확대와 야간 조업을 일부 허용했다. 이는 남북이 상대를 겨누고 있는 서해안 포문을 폐쇄하고, 함정의 포신을 덮개로 막았기 때문에 가능한 조치였다.

이날 북한의 군사합의 파기 시사로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 도서 지역인 백령도와 연평도에 또다시 불안감이 밀려오고 있다. 한반도 정세가 20년 전으로 돌아갈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인천에서는 6·15 공동선언 1년 전인 1999년 6월 7일 제1연평해전이 발발했고, 2002년 6월 29일 제2해전이 벌어졌다. 2010년 11월 23일에는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했는데 우리 영토를 향해 북한이 공격한 초유의 사건으로 민간인 2명과 해병대원 2명이 사망했다. 2010년 3월에는 천안함 폭침 사건도 있었다.

청와대와 국방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6·15 기념사를 비하하는 등 북한이 도를 넘은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자 강경 대응에 나섰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에도 도움 안 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했다.

전동진 합참 작전부장(소장)도 "실제 행동에 옮겨질 경우 북측은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이날 사의를 밝혔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