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뉴스홈

탑가기
탈북자단체 '쌀보내기' 강행… 인천시 유관기관 '통제 비상'
김명호 발행일 2020-06-19 제3면
北 연락사무소 폭파 후 첫 행사
21일 석모도 예고… 경찰력 증강

탈북자 단체 '큰샘'이 인천 강화 석모도 해변에서 예고한 쌀 페트병 보내기 행사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천시와 인천지방경찰청 등 유관기관들이 사실상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탈북자 단체들이 추진하는 첫 행사로 자칫 북한을 자극할 경우 또 다른 도발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탈북자 단체인 사단법인 큰샘 관계자들은 이날 서울 강남구 수서동의 한 공원에서 오는 21일 북으로 보낼 쌀을 페트병에 담는 작업을 진행했다.

큰샘 측은 쌀 페트병 보내기 행사를 강행한다는 입장으로 정부가 대화를 통해 자제를 요청하면 살포계획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와 경찰 등은 이들 단체가 쌀 보내기 행사를 강행할 경우 관련 법에 따라 강력히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7일 공동 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오는 21일까지 강화 석모도 일대 상황을 공유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강화도로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도로인 강화·초지대교에 경찰이 대거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석모도에도 경찰 기동대 등 경찰력이 증강 배치된다.

인천시와 강화군은 석모도 해변 2곳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집합금지지역으로 고시하고 이들의 행사 자체를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강화도 일대 경계를 담당하는 해병 2사단 등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북한의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은 상황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군 총참모부가 예고한 '4대 군사행동'과 관련해 "현재까지는 직접적인 활동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경찰과 해경, 강화군 등과 유기적으로 공조 체계를 갖춰 대응할 계획"이라며 "이들 단체와 주민들 간 충돌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 차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