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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체육특기생에게 '재수'란 없다

송수은 송수은 발행일 2020-06-29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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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은 문화체육부 차장
지속되는 코로나 사태로 고3 학생들의 진학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 정부는 수능 일정을 오는 12월3일로 조정했다. 그렇다면 고3 엘리트(전문) 체육 학생 선수들의 대학진학 문제도 해결됐을까. 안타깝게도 정부 대안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예정된 대회가 전반기에 전혀 이뤄지지 못했으며 오는 10월 제101회 전국체육대회는 내년으로 연기되거나 취소될 위기다. 오는 9월이면 학생 선수들은 대입을 위한 수시 원서를 접수한다.

고교야구 황금사자기와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등 일부 종목 대회가 진행됐으나 일부 경기도 학생들에게 감염이 우려돼 관련 지자체에서 출전을 제한시켰다는 소식도 들린다.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지만 정부는 체육에 대해서는 요지부동이다. 체육특기생은 각종 전국 대회, 세계 선수권 등에 출전해 입상 기록을 담은 원서를 희망 대학에 접수하고 싶지만 야구·축구 등 특정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은 전국대회를 3차례도 치르지 못한 채 10월 수시평가를 맞게 될 것이라고 체육계는 관측하고 있다.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수시전형으로 특기생을 뽑아야 할 대학에서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기회는 균등하게 부여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렇다면 위기에 놓인 체육특기생의 진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부처와 대한체육계, 학계 등의 인사와 머리를 맞대고 수시 일정을 미루거나 대학에서 신입생 선발 자율권을 부여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체육특기생에게 '재수'라는 단어는 없다. 대학에선 선발 인원을 줄이거나 전공 과목을 아예 없애는 추세인 데다가 내년에는 실력을 키운 후배들이 수험생이 되기 때문이다. 엘리트 선수들도 국민이며 생활체육과 스포츠클럽 육성을 위해서는 이들의 협력도 필요하다. 시급히 구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우리 체육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

/송수은 문화체육부 차장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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