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6월 9430건 4개월째 감소
갭투자 차단·실거주 강화 영향
'매물부족' 전셋값 지속적 증가경기도와 서울을 중심으로 냉각 조짐을 보였던 전·월세 거래 시장이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으로 더 얼어붙어 전·월세 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30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도내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 2월 2만6천534건에서 3월 1만9천695건, 4월 1만7천92건, 5월 1만3천798건, 6월 9천430건으로 4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도내에서 월별 전·월세 거래량이 1만3천건 밑으로 떨어진 적은 2013년 11월(1만2천997건) 밖에 없었다.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량도 6월 6천85건으로, 지난 2월(1만8천999건)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5월(9천584건)에 이어 2개월째 1만건을 밑돌고 있다. 서울에서 1만건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1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근까지 단 한 번도 없던 일이다.
반면 도와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각각 1만9천861건, 6천513건으로 신고 기한(1개월 내)이 아직 남았지만 이미 지난달을 추월했다. 특히 서울은 6월에, 도는 5월과 6월 연속으로 매매량이 전월세 거래량을 앞지르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전세 매물 감소에 따른 거래량 감소로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도와 서울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 5월까지 11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5월 기준 평균 전셋값은 도는 2억5천900만원, 서울은 4억6천105만원에 이르렀다.
실제로 성남 분당 이매동의 '이매촌'(청구) 아파트 전용 59.92㎡의 전셋값은 5월 30일 4억4천만원(4층)에서 지난 20일 5억7천만원(9층)으로 뛰었다. 6·17 대책 발표 전후로 한 달도 안 된 사이에 가격이 1억3천만원이 오른 셈이다.
정부가 6·17 부동산을 통해 전세 낀 갭투자를 원천 차단하고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 2년 실거주를 의무화하면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을 부채질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세 공급 부족으로 경기도와 서울에서 전세 매물 품귀 현상 조짐이 일었는데 이달 들어 더 가속화되는 분위기"라고 우려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