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부터 '하이테크 과정' 운영
장비·실습장등 마련 30억원 투입
'B737 항공기' 중심 1년간 교육항공 MRO(수리·정비·분해조립)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학과가 인천에 생긴다. 전문 인력 양성은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인근에 조성할 항공 MRO 클러스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폴리텍대학은 '항공 MRO 학과(하이테크 과정)'를 남인천캠퍼스에 신설해 내년 3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국내 항공 MRO 산업은 2조5천500억원 규모이지만, 이 중 해외에서 정비하는 비용은 1조3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항공 MRO 산업이 활성화하지 못한 탓에 1조3천억원 이상의 MRO 비용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지역 경제와 국내 항공 MRO 산업 활성화를 위해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인근에 항공 MRO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항공 MRO 학과는 전문대 졸업 이상 학력자가 수강하는 하이테크 과정이다. 교육 기간은 1년이며 교과과정은 중형 항공기 정비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과목 중심으로 설계됐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국내 항공사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B737 항공기를 중심으로 정비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비 훈련 시뮬레이터(MTD·Maintenance Training Device)와 증강·가상현실을 활용한 정비 실습 장비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럽항공안전청(EASA) 인증 MRO 정비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글로벌 교육과정 개설도 추진한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교육 장비와 실습장 등을 마련하는 데 3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 초엔 학과 설립을 준비하기 위한 '항공 MRO 추진단'을 설립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공군으로부터 F-5 항공기와 UH-IH, 500-MD 항공기를 무상으로 빌려 정비교육에 활용한다.
한국폴리텍대학 김형래 항공 MRO 추진단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MRO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며 "대한민국 항공 MRO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또 "국내 MRO 전문가로 구성한 자문위원회 도움을 받아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한국항공우주협회 등 관계 기관·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