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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확진자 덮친 연수구 '함박마을'
박현주 발행일 2020-07-10 제4면
연수구, 54명 중 21명 카자흐·우크라 등… 자칫 사각지대 우려도

함박마을, 러시아어 방역 안내문
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함박마을 일대에 카자흐스탄 공용어인 러시아어로 작성된 코로나19 방역 지침 안내문이 나붙어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연수구 '함박마을'에서 외국인 확진자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주민들은 방역 사각지대가 우려되는 만큼, 기초단체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방역 지침을 알리는 등 대책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용한 함박마을공동체 회장은 "이곳에 사는 외국인들이 지역사회와 교류가 활발하지 않아 자칫 코로나19 사각지대가 될까봐 우려가 있다"며 "일부 외국인들은 '마스크 안 써도 괜찮다'고 안일하게 생각해 최근엔 이들이 많이 다니는 시간대인 오후 8시부터 경찰, 복지센터와 함께 나와서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고 했다.

9일 연수구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이날까지 확진자는 54명인데 이 중 21명(38.9%)이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 외국 국적이다. 최근 카자흐스탄인의 코로나19 확진이 잇따르는데 9일 A(5)군이, 지난 8일 B(23·여)씨가, 지난달 30일 C(43·여)씨와 D(36)씨가 양성으로 확인됐다.

카자흐스탄은 현재 하루 1천500명 넘게 확진 판정을 받는 데다 중단됐던 양국 간 항공기 운항이 지난달부터 재개된 점이 확진자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또 이들은 외국인 다문화공동체가 형성된 연수1동 일대 '함박마을'에 거주하는데 이곳엔 러시아어권 국가 고려인 등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마을 인구 1만600여명 중 등록 외국인은 4천600여명으로 국적별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순으로 많이 거주한다. 연수구는 미등록 외국인까지 5천4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연수구 관계자는 "최근 카자흐스탄 입국자 중 확진자가 늘어나 구청에서도 고민이 큰데 우선 정부에서 이들의 입국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안다"며 "함박마을 상권이 모여있는 곳으로 주기적인 방역에 나서고, 고려인 다문화 가구는 요청 시 방역을 지원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