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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자발적 조치 앞장' 이종진 백운계곡 상인협동조합장

김태헌 김태헌 기자 발행일 2020-07-15 제16면

불법 시설물 대부분 스스로 철거… 관광객과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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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진 백운계곡 상인협동조합장이 새롭게 변화하는 백운계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

모든 상가 협조… 옛 모습 신속복원
매출 90% 하락해도 편의시설 무료로
포천시, 이주단지 대책등 '지원 방침'


"대부분의 상인들이 경기도와 포천시의 불법 시설물 철거 방침에 동의하고 스스로 철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14일 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만난 이종진(55) 백운계곡 상인협동조합장은 "63개의 상가 모두가 불법 시설물 철거에 동의했고 90% 이상은 철거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시로 하천변 불법 시설물 철거 사업이 시작된 백운계곡은 상인들의 협조와 자발적 조치 등으로 빠르게 옛 모습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상인들은 시설물 철거로 매출의 90%가 하락했지만 관광객들을 위해 무료로 상가 샤워장을 개방하고 운영 중인 주차시설까지 내놨다.

백운계곡은 지리적 특성상 주차장과 화장실, 샤워실 등이 부족해 상가 편의시설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관광객들은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당장 영업에 타격을 입으면서도 계곡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말자며 자신들의 시설을 모두 무료로 개방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이 회장은 "샤워실과 주차시설 개방에는 상인들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우리가 먼저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때 백운계곡이 많이 바뀌었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실제 주변 주차시설의 경우 상인들은 연간 300만원부터 최대 1천500만원까지 임대비용을 지불하고 있어 사실상 자비로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셈이다. 샤워실 역시 무료 개방하면서 온수비 등의 비용도 상인들이 부담하고 있다.

이 회장은 "상인들은 지금 매출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생계가 굉장히 힘들다"면서도 "우리가 비용을 내서라도 백운계곡을 찾는 분들이 편하게 쉬다 가야 한다는데 모두가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자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백운계곡의 모습은 긍정적"이라며 "상인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계곡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포천시도 상인들의 자발적인 동참에 백운계곡에 대한 적극적 지원 방침을 정하고 이주단지 대책 등을 논의 중이다. 박윤국 시장은 "최선을 다해 정책에 협조해 준 상인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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