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체육회에 순연 요구 공문 제출
차기 개최지 등에 협조요청할 듯
내일 이사회 심의… 道 긍정적입장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는 9월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이하 대축전)의 연기론이 일각에서 제기된 가운데(7월 8일자 15면 보도) 고양시가 최근 경기도체육회에 대축전을 포함, 경기도체육대회까지 1년 연기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도체육회와 고양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8일 도체육회에 '올해 코로나19로 대축전 및 도민체전을 개최하지 못함에 따라 1년 순연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제출했다. 시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5월에서 오는 9월로 도민체전을 연기했다가 지난 4월14일 도체육회와의 논의 끝에 취소한 바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대한체육회, 경북도와 울산시 등이 전국체육대회 등을 1년 연기하기로 합의한 바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시 역시 도체육회에 도민체전과 대축전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민체전과 대축전의 연기 또는 취소 여부는 대회 주최를 맡는 경기도체육회 산하 '도민체전 운영위원회'의 최종 판단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 5일께 도민체전·대축전 추진을 위해 도비 지원 업무 등을 맡은 경기도에도 같은 내용을 담은 정책 건의서를 발송,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핵심 관계자는 "우리 시가 시설 개보수에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시민 세금을 투입해 고양종합운동장이 대한육상연맹으로부터 '제1종 육상경기장' 자격을 취득했다"며 "좋은 환경에서 도민체전 등의 추진은 모든 공직자의 바람이다. 내년 5월 파주에서 도민체전이 진행될 때 코로나19 역시 이어질 수 있는데 차라리 1년 연기하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파주를 비롯해 타 지자체 또한 연기를 원하지 않는 만큼 매우 민감한 사안일 것"이라면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우리 시의 요구에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시는 조만간 도, 도체육회와 연기 결정 등을 위한 1차 협의를 마친 뒤 연기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내년도 개최지인 파주에 이어 2022년 개최 후보지인 가평·용인·성남, 2023년 개최 후보지인 오산지역의 지자체장과 대승적 차원의 양해를 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도체육회는 전례가 없던 사안이어서 난감한 입장을 피력하면서도 도와의 협의를 통해 큰 틀의 협력을 이끌어내면 도민체전 등을 연기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도민체전과 대축전 유치·연기 등을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결정하는 도민체전 운영위가 16일 도체육회 이사회를 거쳐 구성·운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새 이사회에서 이 모든 것을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도는 긍정적인 입장에서 시의 요구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연기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