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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집에 오래 머무는데… 결식아동 '도시락 줄인' 안산시
신현정 발행일 2020-07-21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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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주민복지과 가정복지팀 관계자들이 한 아동급식 도시락업체를 찾아 제조과정을 살펴보며 안전급식을 위한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내달부터 2천명→1천명 절반 축소

곧 방학인데 '급식 공백'도 불가피

市 "예산 많다는 道 지적에 재판정"


코로나19로 아동들이 학교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데도, 안산시가 오는 8월부터 무료 도시락 지원을 받는 결식아동 대상 수를 2천명에서 1천명으로 절반이나 줄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올해는 초등학교가 코로나19로 8월 중순께 방학을 하는데, 그간 도시락 지원을 받아온 결식아동의 상당수가 방학기간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급식 공백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안산시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월 진행한 '결식우려아동 재판정' 심사를 통해 지원대상을 약 1천명으로 줄였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2천명의 결식아동에게 도시락을 공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대폭 줄인 것이다. 시는 심사에 통과한 1천명의 결식아동에게만 오는 8월 3일부터 도시락 급식을 지원할 계획이다.

실제로 도시락 지원을 포함한 안산시의 결식아동지원예산은 2020년 본예산 기준 109억원으로, 지난해 133억원보다 27억원이 감소했다. 특히 시는 결식아동에 도시락을 통해 1일 최대 3식을 제공해왔기 때문에 감소한 예산 대부분이 도시락 예산에 해당된다.

시는 예산 삭감 이유에 대해 "경기도가 다른 지자체에 비해 예산이 많다고 지적해 결식아동에 대해 재판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결식아동지원사업은 안산시(70%)와 경기도(30%)의 매칭사업으로 함께 예산을 부담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초등학생 상당수가 주 1~2회 가량 등교하고 있는데다 여름방학까지 겹치면서 급식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산이 대폭 줄면 시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결식아동에게 도시락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수익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어 급식의 질도 떨어질 수 있다.

안산의 한 도시락업체 관계자는 "당장 배달원을 줄이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배달원이 줄면 배달원 1명당 배달범위가 2배로 커져 제시간에 모든 도시락을 배달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특히 더운 여름철이라 배달 시간이 오래 걸리면 음식이 상할 수도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는 급식 내실화를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도시락이 버려지고 있다는 신고도 들어왔고 1일 1식만 해도 되는 아동도 있어 투명성 확보를 위한 조치였다"며 "신규신청을 받고 있어 결식아동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