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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 대신 공공 유휴부지 개발… 잠자는 '종전부동산' 깨운다

신지영 신지영 기자 발행일 2020-07-22 제2면

경기도내 15곳 입지따라 희비 갈려
바뀐 '정부 주택공급 방침' 기대감
비인기 부지 '공공개발' 선회 가능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으로 경기도 내에 남은 종전부동산 개발이 그동안 '절반의 성공'에 그쳤지만 정부가 그린벨트 대신 유휴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 방침을 내세운 만큼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도내 대표적인 종전부동산은 15개 정도로 추려진다. 이중 개발에서 가장 각광받은 곳은 단연 성남 판교다.

구 한국식품연구원(성남시 백현동) 자리에 1천200세대 규모의 판교더샵퍼스트파크가 들어섰는데 알짜배기 부지에 대규모 공동주택이 조성되면서 분양권 시세가 12억~18억원 사이에 형성될 정도로 뜨거운 땅이 됐다.



또 다른 판교 소재 공공기관이었던 한국도로공사가 이전한 뒤 남겨진 성남시 금토동의 종전부동산은 판교창조경제밸리로 탈바꿈했다. 또 LH 본사가 이전한 뒤 남겨진 성남시 정자동 부지는 분당서울대병원의 헬스케어 클러스터가 조성됐다.

국세공무원교육원(수원시 파장동)은 한화건설의 포레나, 에너지관리공단(용인시 풍덕천동) 종전부동산에는 500세대 규모의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KT&G 부지가 있던 수원시 정자동 역시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가 건설 중이다.

다만 도내 종전부동산 개발의 성패는 입지에 따라 갈렸다. 비교적 도심과 가까운 종전부지는 손쉽게 개발이 이뤄진 반면 그렇지 않은 부지는 여전히 매각조차 못한 상태다.

남양주 중앙119구조본부, 고양 한국예탁결제원, 용인 한국전력기술, 성남 LH 오리사옥, 수원 농식품공무원교육연수원, 안양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등은 아직 개발 계획이 구체화 되지 않았거나 개발 계획이 있어도 실제 개발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보통 종전부동산은 민영개발 방식이지만 공공이 나서면서 개발된 사례가 있다. 안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종전부지는 도심과 떨어져 접근성이 떨어지는 까닭에 30차례 이상 매각이 유찰됐다가 최근 시가 직접 매입했고, 시흥 한국안전관리공사 부지는 시가 직접 행복학습타운으로 바꿨다.

정부가 유휴부지를 주거지로 활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방치된 도내 종전부동산도 공공개발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LH는 용인 경찰대학교·법무연수원 종전부지에 대규모 임대주택건설을 계획 중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종전부동산 중 일부는 땅값이 너무 높거나 건물까지 매입해야 하는 부담에 매각이 더뎠다"며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이 계속된다면 공공재원을 투입해 이런 부지를 주거용도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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