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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량 부족한데 농경지 침수… 농산물값 폭등 예고
황준성 발행일 2020-08-03 제2면
경기도 901.2㏊ 잠겨… 병충해 우려
생육 저조… 배추가격 '작년의 3배'


한 달 넘게 지속된 장마에 일조량 부족으로 농작물 생육이 저조한데 주말 사이 물폭탄 수준의 폭우까지 쏟아져 도내 농경지 901.2㏊가 침수돼(2일 오후 6시 현재) 농작물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전망이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중하순 시작된 장마가 7월까지 이어지면서 7월 중 비 온 날이 한 달 전체 일수의 60.6%인 18.8일에 달했다. 2011년(19.4일) 이후 가장 많이 비가 내려 일조량이 현저하게 부족하다.

심지어 주말 사이 경기도를 포함한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져 안성(705㏊), 이천(84㏊), 여주(82.2㏊), 용인(30㏊) 등 도내 농경지 901.2㏊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도내 농산물 주산지에 비가 더 많이 내려 농경지의 피해가 컸다.

7월 31일 0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도내 평균 누적강수량이 126.7㎜인 점을 고려하고 비가 더 내리고 있는 만큼 농경지 침수 피해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농민이 일일이 읍·면·동사무소에 피해 신고를 해야 하는데 아직 신고하지 못한 피해 농경지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문제는 제4호 태풍 '하구핏'이 북상하면서 4일까지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장마가 끝난 이후 폭염으로 이어질 경우 농작물의 병해충 피해마저 우려된다. 긴 장마와 폭우로 작물의 생육이 부진하고 습해로 약해지면서 병해충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여름철 채소와 과일 등 농산물의 가격도 폭등을 예고하고 있다. 서민들의 장바구니 사정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7월 31일 기준 가락시장에서 배추(10㎏)는 1만5천331원으로 지난해 동기 5천759원 대비 3배 가까이 뛴 상태다. 같은 기간 무(20㎏)도 5천228원에서 9천608원으로 올랐다.

포도(캠벨, 2㎏)와 참외(10㎏), 복숭아(황도, 4.5㎏)도 각각 7천42원, 1만9천801원, 1만3천908원에서 9천422원, 2만6천772원, 2만2천194원으로 상승했다. 비가 더 내리고 병해충으로 수급이 저조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농산물의 가격은 당분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관측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장마철 집중호우로 수확기 피해 농가가 늘고 있어 우려가 크다"며 "농작물 생육 회복에 필요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장 지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