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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5년전과 달라진게 없는 수도권 출퇴근 전쟁
경인일보 발행일 2020-08-03 제19면
경기·인천 등 수도권 주민들의 출퇴근 교통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의 경우 출퇴근 소요시간이 5년 전과 같았으며, 인천은 단 1분 감소하는 데 그쳤다. 서울과 연결되는 광역교통망이 확충되고 대중교통수단도 대폭 확대됐지만 교통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울산의 출퇴근 시간이 5년 전보다 10분 정도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수도권 주민들은 출퇴근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과소비하면서 여가 시간마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열악한 교통 환경에 주민 삶의 질마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생활시간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기도민들의 출퇴근 시간은 1시간 28분이었다. 이는 전국 평균(1시간 16분)보다 12분 더 긴 것이다. 인천의 경우 1시간 25분으로 역시 전국 평균보다 9분이 더 길었다. 서울은 1시간 31분으로, 전국 평균보다 15분이나 더 길었다. 반면 강원도는 51분으로 소요 시간이 가장 적었고, 광역시 중에는 대전이 1시간 1분으로 가장 짧았다. 수도권은 특히 5년 전보다 소요 시간이 같거나 1분 감소에 그쳤다. 경기도는 5년 전과 같았고, 인천과 서울은 1분이 줄었다.

수도권 광역지자체들은 철도와 도로를 건설하는 교통 인프라 확충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광역 대중교통망도 대폭 확대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경험하고 느끼는 교통체감지수는 개선되지 않는 게 현실로 확인된 셈이다. 출퇴근하느라 파김치가 되면서 생활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 경기도민들의 여가 시간은 1일 평균 4시간 35분으로, 전국(평균 4시간 47분)에서 가장 적었다. 인천시민들은 4시간 37분으로 전국 평균보다 10분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남도민들은 5시간 15분, 부산시민은 5시간 10분이었다.

교통 환경은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수도권의 열악한 교통 사정 때문에 시민들의 생활도 망가지고 있다. 예산을 쏟아부었는데도 5년 전과 비교해 교통 사정이 개선되지 않았다면 정책 방향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수도권 주민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아니다. 교통 전문가들은 현 상황으로는 5년 뒤에도 상황이 달라질 게 없다고 지적한다.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의 교통 정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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