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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장마전선에 태풍까지, 호우 피해 최소화해야
경인일보 발행일 2020-08-04 제19면
지난 주말 부터 경기도를 비롯한 중부지방에 집중된 집중호우로 도내 곳곳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0시 부터 3일 07시 까지 도내 평균 누적 강수량은 183.9㎜에 달한 가운데 연천, 포천, 안성 지역은 300㎜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이천시 산양저수지 붕괴로 이재민이 발생했고, 안성과 평택 등 다수 시·군에서 70여건의 산사태 및 토사유출 피해가 속출했다. 2일 안성 산사태로 1명이 숨진데 이어 3일엔 토사가 덮친 평택 공장에서 3명이 사망하고, 가평 펜션에서도 매몰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문제는 정체중인 장마전선에 북상 중인 제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이 겹치면서 이번 주 내내 집중호우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앞선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한꺼번에 강한 비가 집중되면 대형 산사태, 도심 싱크홀, 저지대 침수 피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경기도는 지난 2일 오전 부터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비상 4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피해 예방 및 최소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비상 4단계 재난대책본부 구성은 2011년 이후 9년만의 일이다. 이는 오랜 기간동안 집중호우에 대비한 예방 행정이 느슨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지난번 부산을 강타한 집중호우 때 당연히 관리될 것으로 믿었던 지하차도가 물에 잠긴 줄 모른 채 진입한 차량들에서 사망자들이 나온 사례를 유념할 필요가 있다. 운전자들은 예전에 벌어졌던 사고가 자신에게 재현될 줄 전혀 몰랐을 것이다.

경기도는 이번 집중호우로 도내 곳곳에서 발생한 산사태, 저수지 붕괴, 토사유출 피해는 더 큰 규모의 피해를 예고하는 전조로 봐야한다. 따라서 모든 행정력을 위험지역 예찰 활동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그동안 주택 및 공장 난개발이 집중됐던 지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제 토사 매몰사고가 발생한 평택의 공장과 가평의 펜션 처럼 야산 산자락을 파고 우후죽순 들어선 각종 건축물들의 은폐됐던 부실 토목공사가 집중호우로 한꺼번에 터져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피해 주민 지원방안도 미리 준비해 즉각 시행해야 한다. 피해 예방이 최선이지만 발생한 피해를 신속하게 회복하는 것도 행정이 할 일이다. 특히 재해발생 때 마다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를 따지는 일에 시간을 허비해 피해자를 애태우는 일을 최소화해야 한다. 도가 피해지역에 파견한 현장상황 지원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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