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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유행' 불지르고… 당국 믿지않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신도들'
김민재 발행일 2020-08-18 제1면
아이 안고 선별진료소로…시민들 불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대규모 유행의 초기 단계'로 규정한 17일 오전 인천 남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코로나 19 검진을 받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사흘연휴 33명 코로나 확진
서울 89명·경기 67명 '수도권 확산'
市, 2주간 '2단계 거리두기' 돌입

'광복절집회' 참가 다수 검사 불응
전 목사도 양성… 교회측 비협조


서울·경기 종교시설과 카페 등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이번 연휴 기간에만 인천에서도 3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2차 대유행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인천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 체계로 전환하고, 진원으로 지목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접촉자와 광화문 집회 참석자 파악에 나섰다.

17일 인천시 코로나19 현황에 따르면 오후 6시 현재 누적 확진자는 426명으로 연휴였던 지난 15~17일 사이 모두 33명이 추가 확진됐다. 서울·경기지역에서는 이날에만 각각 89명, 6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인천과 같은 생활권인 서울·경기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인천시는 지난 16일부터 2주 동안 자체적으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 돌입했다.

인천시는 관내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집합제한 명령을 내렸고, 정규 예배·미사·법회 등을 제외한 종교시설 주관 대면 모임·행사를 모두 금지했다. 어린이집 휴원 기간도 30일까지 연기하고, 사회복지시설 개관도 방역 여건을 고려해 조정하기로 했다.

김혜경 인천시 건강체육국장은 "현재 서울·경기지역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매우 심각한 상황인 만큼 인천지역에의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추가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로 인한 지역 사회 전파를 우려하고 있다. 현재 3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다른 참가자에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월 광화문 집회에서 특정 정당 지지를 호소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구속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전 목사도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인천지역의 신도들과 집회 참가자 일부가 방역당국의 검사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지면서 깜깜이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인천시에 신도의 인적사항 대신 전화번호만 보냈는데 일부는 교인이 아니라며 연락을 끊었고, 소재지가 해외나 섬 지역인 경우도 있었다. 확진 판정을 받고도 역학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

이에 인천시는 진단검사 이행 명령을 발동하고, 경찰과 함께 소재 파악에 나서는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또 광화문 집회 참가자는 자진해서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현재까지 인천의 사랑제일교회 관련 접촉자는 141명으로 1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103명이 음성 판정, 나머지는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온 대다수 교회의 노력과 모범사례까지도 물거품을 만드는 행태"라고 비난하며 "방역수칙을 어기고 협조하지 않는 비상식적 행태는 절대 용인하지 않고, 행정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