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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이 코 앞인데 또 코로나라고?… '감염병 재확산' 여름 극장가 비상
김종찬 발행일 2020-08-20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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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제공

수도권관객 크게감소
영화계 긴급대책 마련

'테넷'·'카일라스' 등
언론배급시사회 취소
'국제수사' 상영 미뤄

여름 기대작들의 잇단 개봉으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던 국내 극장가가 코로나 19 재확산에 따른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의 제작보고회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국내 영화계가 또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질 모양새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개봉한 강동원·이정현 주연의 '반도'와 지난 5일 개봉한 황정민·이정재 주연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여름 극장가의 기대작에 힘입어 관람객 수가 꾸준히 상승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지난 16일 이후 지속 감소하고 있다.

실제 극장가를 찾은 총 관객은 지난 14일 42만1천475명에서 15일은 65만8천20명으로 늘었다가 16일 59만5천754명, 17일 40만4천969명으로 차츰 감소했고, 18일에는 14만4천632명으로 뚝 떨어졌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정부의 실내 50인 이상 행사 금지 제한 권고 조치와 코로나 19 재확산에 따른 공포감이 관람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는데 정부는 지난 18일에는 인천지역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지역에 포함 시켰다.

또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대면 집합과 모임, 행사를 제한하는 권고 조치를 원칙 금지로 강화했다. 이에 국내외 영화계도 서둘러 긴급 대책을 내놓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전 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을 확정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테넷'이 언론 시사회 없이 오는 26일 개봉한다. 애초 이 영화는 19일 언론 시사회에 이어 20일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주연 배우 존 데이비드 워싱턴과 엘리자베스 데비키가 참석하는 라이브 콘퍼런스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어 19일 예정됐던 정형민 감독의 '카일라스 가는 길'과 우여곡절 끝에 개봉을 확정한 장률 감독의 신작 '후쿠오카' 역시 21일 예정됐던 언론배급시사회를 긴급 취소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무대인사가 취소됐고, 18일로 예정됐던 송중기 김태리 주연 영화 '승리호' 제작보고회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경됐다. '반도'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에 이어 또 다른 여름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국제수사'는 19일 예정됐던 개봉일을 잠정 연기했다.

영화 배급사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고 집단 감염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작 개봉으로 관객들을 극장에 밀집시키는 것이 정부의 방역 노력을 무력하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으로 고심 끝에 개봉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