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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확진자 속출하는데… 열흘전 문닫은 생활치료시설

김민재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20-08-19 제1면

복지부 市 반대에도 광주시설 중단
교회발 확산에 뒤늦게 재가동 논의
사랑제일교회 일부 검사통보후 집회


코로나19 수도권 대유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인천지역 경증 환자를 치료하던 생활치료시설이 정부 방침에 의해 불과 열흘 전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오판해 시설 운영을 종료했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인천시와 재운영 협의에 나섰다.

1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수도권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8일 인천의 생활치료시설로 지정된 경기도 광주 고용노동부 연수원에 대한 운영을 종료했다.

이 시설은 음압치료가 필요 없는 인천지역의 경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지난 7월 6일부터 운영에 들어갔으나 해외입국자 외에는 지역 감염자가 0명에 가까워지면서 철수가 결정됐다. 이곳은 111실 규모로 한때 30명 이상의 환자가 입소했지만 대부분 퇴원해 2명만 남아있던 상태였다.



운영 주체인 인천시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종료를 반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운영 종료 나흘만인 지난 12일부터 서울 성북구와 용인의 종교시설과 카페 등에서 시작한 코로나19 확산이 수도권 전체로 퍼져나가면서 엿새만에 1천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국가지정 병상의 숫자가 모자랄 것으로 우려되면서 비교적 젊고 기저 질환이 없는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시설에 입소해야 하지만, 당장 가동할 시설이 없는 상황이다. 인천은 경기도 안산의 생활치료시설(중소벤처기업부 연수원)에 더부살이를 하는 처지다.

정부는 뒤늦게 인천시와 생활치료시설 재지정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인천시는 기존의 경기도 광주 고용노동부 연수원을 재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인천 시내 일부 호텔이 거론되고 있지만, 인천시는 확진자를 수용하는 생활치료시설이 도심 한가운데 지정되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기존 생활치료시설을 계속 운영했다면 이런 공백은 없었을 텐데 종료한 뒤에 대유행 조짐이 나타나 안타깝다"며 "정부와 협의해 다음 주에는 생활치료시설이 재가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기준 인천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0명이 늘어난 43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8명,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2명이다.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관련 인천지역 누적 확진자는 32명으로 이 가운데 일부는 진단 검사 통보를 받고도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중국 국적 확진자는 거주지가 불분명한 노숙인으로 밝혀져 노숙인 밀집지역에 대한 선제 검사를 진행 중이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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