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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연립도 싹쓸이" 경기도 달구는 패닉바잉(공황구매)
신지영 발행일 2020-08-19 제12면
경기 6·7월 통계집계이래 최고기록
아파트는 '5만5858건' 15년來 최고
신용대출 두달연속 2조 넘게 증가


경기도 내 월간 주택 거래량이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집값이 더 치솟기 전에 매입하는 '패닉바잉(공황구매)' 현상이 경기도도 심화되고 있다.

18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6월과 7월 도내 아파트 거래량은 각각 3만4천929건, 2만929건으로, 총 5만5천858건이 거래됐다. 6~7월 거래량으론 관련 자료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올해의 절반에 못 미치는 2만1천412건(6월 9천764건·7월 1만1천648건)에 불과했다. 특히 6월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월별 최고치였던 지난 2월(3만1천884건)마저 넘어섰다.

올 초는 수원·용인·성남 등 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치솟아 투기성 거래가 활발했던 시기다. 이후 대출 규제 범위가 점차 확대됐지만 계속 오르면서 시장의 학습효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이어졌고 결국 더 늦기 전에 사야한다는 '패닉바잉'이 나타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아파트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덜했던 다세대·연립 역시 역대 최고 거래량을 보였다. 지난 6월의 도내 다세대·연립 매매 거래량은 6천589건, 7월은 4천756건으로 역시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이런 현상은 경기도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관측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7천5건으로 12년 만에 최고 거래량을 찍었다.

주택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신용대출도 덩달아 증가하는 모습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시중 5대 은행의 이달 신용 대출 잔액은 121조4천884억원으로, 6·7월 연속으로 한 달에 2조원이 넘게 늘어났다.

월별 증가세로는 6월이 사상 최대(2조8천374억원)였고 7월이 두 번째(2조6천760억원) 규모다. 신용 대출 폭증은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조이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보인다. 주택 구매 수요가 여느 때보다 풍부한 상황에서 주택담보 대출을 받을 수 없다 보니 신용 대출로 수요가 몰린 것이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 7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936조5천억원으로 한 달 새 주택담보 대출이 4조원 늘어나는 동안 신용대출이 포함된 기타 대출은 3조7천억원이 늘어났다. 기타 대출 증가세는 이 통계가 집계된 2004년 이후 최대 규모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