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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위기 맞은 인천공항, 해법은·(中)]항공 MRO 파이 키우는 것이 중요
정운 발행일 2020-08-20 제3면
공항 중심으로 발달하는 산업 '인천공항공사법 개정안' 기대
사업 범위, 정비업·교육 등 추가
국회 통과땐 '시행자 역할' 가능
수도권 항공 기업과 시너지 효과
市 '공용장비센터' 역량강화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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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인천시,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업계는 국내 MRO(수리·정비·분해조립) 산업을 활성화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MRO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고,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간 7천만명이 이용하고 전 세계 항공사가 취항하는 인천공항이 있기에 가능한 산업이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하루 평균 1천100대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등 글로벌 공항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항공 MRO 산업은 항공기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이동할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에서 공항 인근에 발달했다. 유럽과 중국, 동남아 등 MRO 산업이 발달한 나라는 모두 공항을 중심으로 MRO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됐다.
하지만 인천공항 MRO 산업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국내 MRO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윤관석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안'은 국내 MRO 산업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개정안은 인천공항공사가 수행할 수 있는 사업 범위에 ▲항공기 취급업과 항공기 정비업 ▲항공 종사자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사업 지원 ▲항행안전시설 관리·운영과 관련 위탁사업 ▲인천공항 주변 지역 개발사업 등을 추가하는 것이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인천공항공사는 MRO 사업 시행자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인천공항 MRO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민간 투자를 받지 못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인천테크노파크에 따르면 국내 항공 정비·부품 관련 기업은 수도권과 경남에 밀집해 있다. 자동차 부품 생산 등에서 항공기 부품 개발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기업들도 있다.

유광민 인천테크노파크 항공산업센터 연구원은 "인천공항에 MRO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관련 산업뿐 아니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항공 기업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관련 기업이 집적하면서 발휘하는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의 MRO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체를 수리·정비하기 위한 인력과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항공사의 정비 부문이 독립해 하나의 법인으로 분리되는 것이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 체제에서의 정비 부문은 '비용 지출'로 인식되고 있다. 전문 항공정비 법인이 되면 '정비=수익'이 된다. 이는 정비 역량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문 항공정비 법인이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를 대상으로 정비 업무를 진행할 수도 있다.

세계적 MRO 기업인 독일 '루프트한자 테크닉스'는 루프트한자 항공에서 분리·독립한 뒤 성장했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항공정비공용장비센터'는 국내 MRO 기업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중소 MRO 기업은 고가의 장비를 장만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인천산학융합원 유창경 원장은 "국내 기업의 역량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각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법 개정안에 대해 경남 사천시의회 등 경남 지역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남 사천에 조성하고 있는 '항공 MRO 산업단지'와 중복 투자가 우려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이 법이 국가균형발전을 저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파이를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시 이상욱 항공산업팀장은 "인천공항공사법 개정이 경남 사천의 기업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 MRO 산업의 몸집을 키우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천과 경남이 상생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