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시대 '미세조류 연구' 주목
현시대 자원부족 문제 해결 실마리
폐어구등 자원순환 '환경보호' 지지
바다의 가치가 확장되고 있다. 주로 어업과 수산물 가공 등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했던 시대를 지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서 가치를 발굴하는 일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바다는 '삶의 터전'이라는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수산물을 채취하고 이를 가공하는 일이 주를 이뤘고, 무역의 통로 등 전통적 역할에 국한돼 첨단산업과는 거리가 먼 곳으로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달과 인식의 변화 등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또다른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많은 전문가들은 '지속가능성'이라는 목표와 '사업성'이라는 수단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 바다에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 중 하나는 미세조류 연구다. 지금까지 확인된 미세조류의 종류만 4천여 종에 달하지만 대부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미세조류 관찰이 쉬워지고 이를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이 새로 개발되면서 그 전에 몰랐던 미세조류의 비밀이 하나, 둘씩 풀리고 있다.
바이오매스로 대표되는 에너지원 개발은 점차 경제성을 확보하면서 만성적 에너지 부족을 겪고 있는 현대 사회에 실마리를 안겨줬으며, 일부 미세조류에서는 이산화탄소 저감과 폐기물 분해, 미세먼지 개선 등의 기능이 확인되면서 환경분야가 새 국면을 맞았다.
이밖에도 미세조류를 통한 신소재, 신물질 등 새로운 발견이 이뤄지면서 의료분야 등에서도 바다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다와 환경을 바라보는 인식이 바뀌면서 발전하는 분야도 있다. 환경보호라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많은 소비자들이 해양 폐기물을 활용한 제품에 관심을 가지면서 스타트업 기업뿐 아니라 대기업과 명품브랜드까지도 '가치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친환경 제품으로 무장하고 나섰다.
과거 '활용의 대상'으로만 봤던 바다를 '지켜야 하는 대상'으로 다시 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이다. 바다에 버려졌던 폐 어구나 플라스틱 제품을 수거해 다시 처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이를 바다와 환경을 사랑하는 심벌로 바꾸는 작업이 이뤄지면서 새로운 부가가치가 탄생하고 있다.
무엇보다 바다에서 발굴하고 있는 새로운 기술들이 환경을 보존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미 파괴된 환경을 되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어업 등과 시너지를 일으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해양 폐기물 등을 활용한 신산업이 떠오르면서 오랜 기간 골머리를 앓았던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서비스 분야인 생태 관광과 업사이클링 산업 일자리까지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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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취재팀
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
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