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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 휘말린 2~4등급 수능생… "그래도 그날 치러야"
신현정 발행일 2020-08-25 제7면
어수선한 'D-100' 분위기

간절한 기도도 '사회적 거리두기' 먼저
2021년 대학수학능력시험 D-100일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 화성시 용주사에서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채 자녀들의 성공적인 수능을 기원하며 기도하고 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코로나19 여파로 2주 연기된 12월 3일 시행된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코로나19로 학사일정 계속 변동
6월 모의고사, 1등급↑·중간층↓
"종식 예측못해… 연기보다 시행"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올해 초부터 시작한 코로나19 여파로 학사일정이 계속 바뀌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은 커지고 있다.

특히 원격수업 전환과 대형학원 등 학원 휴원으로 학력 격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급증하면서 수능 연기론이 다시 한 번 제기됐는데 수험생과 학원 모두 회의적이었다.

2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치료 받고 있는 학생과 교직원은 모두 87명으로 누적 152명까지 늘어났다. 이에 유·초·중·고·특수학교 4천610개소 중 418곳이 다시 원격수업을 실시했고, 고위험시설에 속한 300인 이상의 대형학원도 운영을 중단하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이런 상황이 잇따르자 수능을 100일 앞둔 수험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했고, 학력 격차를 우려하기도 했다.


[경인포토]코로나19가 바꾼 입시풍경
202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D-100일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수원시 한 대형입시학원 강사가 학생들이 없는 텅 빈 교실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학원은 최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이달 30일까지 300인 이상 대형학원의 문을 닫도록 하면서 정규수업을 온라인수업으로 대체하고 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수험생 이모(19)양은 "최대한 공부의 흐름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계속 바뀌는 학사일정에 흐름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며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는데 불안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수원 대평고에 재학 중인 박모(19)양도 "수시를 준비해야 하는데 상담을 받기도 어렵고 면접 준비도 못하고 있다"며 "재학생들은 재수·반수생에 비해 많이 불리할 것 같다"고 불안해 했다.

실제 지난 6월 모의평가 언어영역(절대평가) 결과에서 상위권인 1등급 학생 비율은 8.7%로 지난해 수능 7.4%보다 증가했는데, 2~4등급 학생 비율은 모두 감소했다. 중간 점수대 학생들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입시학원 관계자도 "최상위권 학생들은 학원에 오지 않아도 스스로 하는데, 중간층 학생들은 누군가 옆에서 지도하지 않으면 홀로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차라리 학생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학원의 통제 하에 공부를 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경인포토]코로나19가 바꾼 입시풍경
202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D-100일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수원시 한 대형입시학원 강사가 학생들이 없는 텅 빈 교실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학원은 최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이달 30일까지 300인 이상 대형학원의 문을 닫도록 하면서 정규수업을 온라인수업으로 대체하고 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일각에서는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한 차례 연기된 수능을 또 연기해야 한다는 수능 연기론이 떠오르고 있지만 학생들은 회의적이었다.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연기할수록 불안감만 커진다는 것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20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수능 시험 (날짜가) 다시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는데, 한 수험생은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능 연기만 반복하는 것보다 차라리 예정된 날짜에 치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학교 방역 인력 지원 등 수도권 학교 방역 점검 회의'를 통해 수도권 학교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황을 미리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