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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코로나19 과잉대응' 공직자 금주령
김민재 발행일 2020-08-28 제3면
박남춘 시장 '술자리 자제' 권고
복무지침 어길시 엄중문책 경고

인천시가 코로나19의 공직사회 확산으로 인한 시정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사실상 '금주령'을 내리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인천시는 최근 지역 확진자가 하루 6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퍼지자 공무원들에게 퇴근 후 술자리 모임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직원들이 퇴근 후 삼삼오오 여러 식당을 옮겨 다니며 술을 마시다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거나 최악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당 직원만 격리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같은 사무실 직원과 보고 라인에까지 영향을 끼쳐 시정 업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앞서 서구에서는 간부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같이 회의에 참석했던 이재현 서구청장이 자가격리되는 일이 벌어졌다. 부평구도 공무원 확진자가 나와 한때 구청이 폐쇄됐다.

인천시는 박남춘 시장의 지시에 따라 이런 방침을 전 직원에 문자 메시지와 공문을 통해 하달했고, 군·구와 산하 공사·공단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인천시는 코로나19 관련 복무지침을 어길 경우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조동희 인천시 행정국장은 "언제 어디에서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퇴근 후 술자리, 소모임을 자제해달라는 방침을 세웠다"며 "자칫 시청 전체가 '셧다운'될 수도 있는 중대한 상황"이라고 했다.

인천시는 박남춘 시장과 2명의 부시장, 국·실장 등 주요 간부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회의도 열지 않기로 했다. 회의자리에 확진자가 다녀갈 경우 정책 결정권자들이 모두 자가격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참석하는 회의에는 부시장이 빠지거나 국장이 참석하는 회의에는 과장이 빠지는 식으로 조를 짜서 유사시 업무를 대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인천시는 공공분야에 한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방역 대책을 수립하고, 직원의 3분의 1 재택근무 등 조치를 취했다. 또 청사 방문객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고, 대면 보고와 행사 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