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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에 생활치료센터라니…" '김병욱 의원 재고 요구' 논란
김순기·이성철 발행일 2020-08-31 제8면

"도심 한복판… 주민우려 전달한것"
시민단체 "무책임한 지역이기주의"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병상 부족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성남분당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생활치료센터가 설치되자 '재고'를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시민단체인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은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매우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30일 관계 기관 등에 따르면 서울시 노원에 이어 성남시 정자동 국립국제교육원에 코로나19 경증·무증상 환자를 격리·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가 지난 27일 개소됐다. 환자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에는 의사 20여 명을 비롯 간호사, 약사, 방사선사, 행정직원 등 약 50명이 서울대병원에서 파견·근무한다.

김병욱 의원은 이에 대해 지난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재고'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제 지역구인 분당에 수도권 생활치료센터 중 하나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접했다. 분당에서도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중 한 곳"이라며 "주변 주민들과 상인들이 아주 많이 불안해할 것이다. 만약의 경우 초밀집지역이라 전파 속도는 엄청날 것이다. 관계당국의 재고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했다.

당초 정부는 분당수서간도시고속도로·성남대로343번길·정자일로 등의 도로에 둘러싸인 독립건물인 국립국제교육원 외에 분당구 서현1동 새마을연수원과 수정구 시흥동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도 검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새마을연수원은 40년이 넘은 건물 노후화로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코이카는 이미 생활시설로 쓰이는 상태다.

여기에다 성남시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국립국제교육원을 최종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시는 29일 현재 전국 기초단체 중 가장 많은 309명이 발생했고, 분당 거주자도 다수 포함돼 있다.

김 의원은 경인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부 입장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도심 한복판인 만큼 재고해 달라고 건의한 것이다. 복지부장관과 계속 이야기도 했지만 '지역민들에게 전파될 염려가 없다는 점을 믿어달라'고 말하더라. 여당 의원으로서 정부 결정에 반하는 입장을 보여 욕을 먹을 걸 알면서도 각오하고 지역민들의 우려를 전달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이성철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