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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명암]배달오토바이 질주, 대리기사 조기퇴근
공지영·신지영 발행일 2020-09-02 제1면
'차라리 휴업' 위기의 자영업자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 시행되면서 매출 급락으로 폐점위기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일 오전 수원 한 대학가 인근 골목에 위치한 실내포차에 영업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곳 주인 A씨는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할 수 없는 데다가 대학교 비대면 강의 영향으로 가게를 찾는 손님이 전혀 없다"며 임시휴업을 결정한 이유를 말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인파 넘치던 번화가 밤거리 한산
도시락 매장등 배달업체는 '선방'
손님 뚝 끊긴 택시기사들 한숨만
거리두기로 '전자기기' 판매 증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대면 접촉 유무에 따라 사회 곳곳의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오후 9시 이후 식당 영업을 할 수 없게 되면서 회식 자체가 금지된 셈이 돼 대리기사·택시 업종의 타격이 컸다.

오후 9시 이후 음식점 영업을 금지한 첫날인 지난 31일 밤 10시. 횟집·호프집·고깃집 등 여러 상점이 몰려 있는 수원시 망포역 일대는 평소와 다르게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평소 같으면 대로변에서 택시를 잡거나 대리기사를 기다리는 취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이날은 텅 빈 거리 위에 배달 오토바이만 오갔다.

지하철역 택시 정류장에도 고작 4대의 택시만이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렸다. 1997년부터 개인택시를 운행해 온 김삼화(55)씨는 "오후 3시부터 지금까지 딱 3명 태웠다. 번화가는 좀 다를 것 같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손님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리운전회사 역시 상황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도내 대리운전업체들은 평소보다 절반 이상 손님이 줄었다고 호소했다.

9시 이후 식당이 문을 닫는 까닭에 술자리 자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대부분 손님은 9시 이전에 자리를 파한 뒤 귀가한 경우였다. 일부 대리기사들은 시외로 운행했다 돌아오는 취객을 만나지 못해 조기에 영업을 접어야 했다.

법인 영업을 위주로 하는 화성 소재 '마중물대리' 역시 지난 31일 평일 기준 딱 40%의 매출만을 달성했다.

장경훈 마중물대리 대표는 "코로나19가 심각했던 3월보다 지금 상황이 훨씬 안 좋다. 우리는 법인 위주 고객이라 충성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버틸지 고민이 된다"면서 "3월에도 손님이 없어 8명의 기사가 퇴사했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또 그런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반면 비대면 영업 위주인 업종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여전히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원역 본도시락 매장 측은 "코로나19 초반에도 매출이 늘었는데 최근에 좀 더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주에 비해 이번 주 30~40% 정도 매출이 늘었다"고 전했다.

사회 활동이 줄어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자 일부 전자기기도 판매가 증가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30일 사이 모니터(35.8%), 태블릿PC(47.8%), TV(35.8%)의 매출이 늘었고, 사운드바 등 'TV 주변기기'도 67.4%나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지영·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