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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라운지에 삼삼오오… '불안한 방역'
박경호·김동필·박현주 발행일 2020-09-02 제6면
송도 현대아울렛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있으나 사각지대에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대형 쇼핑몰 지하 1층 라운지에 마련된 테이블마다 방문객들이 모여 앉아 음료를 마시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송도 대형몰 테이블 150석 북적
수원 주택가 카페거리 손님 몰려
지자체 인력 한계 "방문 자제를"


한층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사람들이 몰리는 집합금지 '사각지대'(9월 1일자 1면 보도=카페 대신 빵집으로… 흔들리는 거리두기)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라"는 정부의 방역대책에 협조하는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카페나 다름 없는 쇼핑몰 라운지는 여전히 사람이 몰려요."

1일 정오께 찾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대형 쇼핑몰 지하 1층 라운지에 방문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이 공간에는 누구나 앉을 수 있는 원형 테이블이 150석 이상 마련돼 있는데, 이날 테이블에 앉아 있던 쇼핑몰 방문객 일부는 마스크를 벗은 채 음료를 마시거나 일행과 대화를 나눴다.

지하 1층 카페는 '테이크 아웃' 판매만 하고 있지만, 음료를 산 방문객은 곧바로 라운지에 앉았다. 쇼핑몰 라운지가 사실상 대형 카페처럼 운영되고 있었다.

이날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한 주택가 카페거리에도 사람이 몰렸다.

성균관대와 약간 거리를 둔 주거밀집지역인데, 상가주택 1층에 하나둘씩 카페가 생겨나더니 현재는 SNS상에서 특색있는 골목 카페거리로 유명세를 탄 지역이다. 다른 지역 방문객도 많다. 대부분 개인 카페라 착석도 가능하다. 일부 손님은 카페에 머무는 내내 마스크를 벗어두기도 했다.

카페거리 인근에 초·중·고교 6곳이 있는데, 주민들은 식지 않는 '주택가 카페 열풍'이 걱정스럽다. 이날 3살 손자를 데리고 나온 주민 A씨는 "주변 아이들은 등교·등원 중지로 힘겹게 집에서 공부하는데 카페 손님들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음료와 디저트를 먹으며 담소를 나눈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지자체들은 집합금지가 제외된 시설이라도 최대한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공무원마다 지역을 배정받아 업체를 돌면서 점검하고 있다"며 "인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시민들이 직접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개인 카페는 거리두기 2.5단계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차원에서 모든 주문을 포장으로 대체했다. 이 카페 주인은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불편함을 느끼겠지만, 하루빨리 우리의 일상을 되찾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김동필·박현주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