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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새지도부 2차 재난금 '선별 지급' 가닥… 이재명과 거리두기
김연태 발행일 2020-09-03 제4면
재래시장 찾은 이낙연<YONHAP NO-3496>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일 오후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자영업자·노동자 눈물닦아 드려야"… 최고위원들도 눈높이
염태영 "피해 심각 사업주·종사자 긴급지원"·양향자 홍부총리 옹호


정부의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놓고 이낙연 대표를 필두로 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거리를 벌리는 모양새다.

여권의 대권 잠룡으로 입지를 굳힌 이 지사가 연일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 여론은 이미 당권을 거머쥔 이 대표의 '선별지급'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다만, 당내에선 이런 논쟁 자체가 대권 잠룡 간 정치적 어젠다를 둘러싼 신경전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 소모적 논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표는 2일에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선별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자영업자와 노동자 등의 눈물을 닦아 드릴 수 있어야 한다"며 "당정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추경안을 편성해 처리함으로써 최대한 빨리 집행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연일 '전 국민 지급'을 강조해 온 이 지사의 주장과 전면 배치된다. 이 지사는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축하는 이유는 어려울 때 쓰려는 것"이라며 국가적 채무 증가를 우려하는 여론을 정면 반박했다.

앞서 전날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겨냥해 "소상공인에게 현금을 지급하기 보다 시한부 지역화폐로 가계에 지급해 소상공인에게 소비하게 하면 연쇄효과가 발생해 경제회복이 더 잘되고 지원 효과를 더 많이 더 많은 사람이 누릴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에 입성한 최고위원들은 이 대표의 '선별지급'에 눈높이를 맞추며, 이 지사와 입장을 달리했다.

염태영(수원시장) 최고위원은 이날 "사업주와 종사자에 대해 긴급지원하고, 일반 국민 대상의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은 소비 확대와 경기 부양이 최우선 목표가 되는 시점에 확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피해가 심각한 곳에 집중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이 지사의 주장을 무책임하고 철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해 논란을 야기한 홍 부총리를 옹호하는 발언도 나왔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홍 부총리를 '코로나 전쟁의 경제사령관'이라고 추켜세우며 "전시 사령관의 재량권은 최대한 인정돼야 한다. 할 말은 할 수 있어야 하고 그 나름대로 존중돼야 한다"면서 "말의 꼬투리를 잡아 책임을 물을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