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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코로나 재확산 '멈춰선 신도시 부동산시장'

신현정 신현정 기자 발행일 2020-09-04 제5면

"전세매물 없는데다… 집에 아이 있다고 안보여줘"

사회적거리두기 강화후 발길 끊겨
망포동 확진자에 중개소 임시휴무
대학가 원룸촌도 거래물량 70%↓
상권자체 망해 내놓은 곳 '수두룩'


"매물 자체가 없어요… 아이들이 있으면 집도 잘 안 보여줘요."

수도권을 중심으로 커진 코로나19 확산세가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광풍까지 불었던 경기도 내 신도시 부동산 시장까지 멈춰 세웠다.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2학기 때도 도내 대학 상당수가 원격 수업을 하면서 대학가 원룸촌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



3일 오전 10시께 찾은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아파트 상가 1층으로 들어선 부동산들이 저 마다 '임시휴무' 공지를 내걸고 문을 닫았다.

부동산 입구 손잡이에는 고지서가 꽂혀 있었고, 분양 홍보 배너는 불 꺼진 부동산 안에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망포동 일대 부동산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임시휴무에 들어갔다.

최근 망포동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서 부동산도 임시휴무로 예방에 나선 것이다.

A 부동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망포동 전체 부동산이 문을 닫기로 했다"며 "현재 전세 매물은 하나도 없고, 매물이 있어도 아이들이 집에 있으면 세입자나 집주인들이 집을 보여주기 꺼린다"고 설명했다.

도내 대학 상당수가 2학기 때도 원격 수업으로 개강하면서 대학가 원룸촌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개강 전후로 학생들이 방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모습은 옛말이 됐다.

실제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도내 다세대·연립의 전·월세 거래는 지난해 8월 3천924건에서 올해 2천403건으로 감소했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도 지난 8월 9천508건으로 전년 대비 9천건 넘게 대폭 줄었다.

오후에 찾은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의 B 부동산 관계자는 "방을 찾는 학생들이 7~8월에 막 몰려야 하는데 지금은 거의 없다"며 "1학기 때는 개강이 갑자기 연기돼 미리 방을 계약하고 공실로 두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아예 방을 찾지 않는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70% 정도 줄었다"고 토로했다.

20년 넘게 성균관대 앞에서 부동산을 운영한 C(60)씨도 "원래 이맘때면 학생들로 북적여야 하는데 지금 보면 거리에 사람이 없다"며 "부동산은 물론 상권 자체가 죽었다. 상가를 내놓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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