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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지원사들 '거리두기 사각지대'… "명확한 지침 마련을"
박현주 발행일 2020-09-04 제4면
인천지역 780명 노인 1만여명 담당
이중 12% 대면 서비스 아직도 유지
산발적 집단감염 무방비 노출 답답
정부 "안전에 방점, 정책 시행할것"

취약계층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안부 확인이나 집안 청소 등 대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지원사들의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등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추진하는 관계당국의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에서 8개월간 생활지원사로 근무한 50대 A씨는 최근 평소와 다름없이 대상자인 70대 노인 가구를 방문해 식사와 청소 등 가사지원을 하던 중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노인은 "내가 말 안 하려고 했는데"라며 지난달 15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참석한 서울 광화문 집회에 가서 직접 만나고 돌아왔다고 '고백'했기 때문이다. A씨는 "이미 15일 이후에 수차례에 걸쳐 어르신과 만났는데 대뜸 집단 감염자가 나온 곳을 다녀왔다니 귀를 의심했다"고 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A씨는 다행히 음성 결과가 나왔지만 불안한 마음에 업무 변경을 요청했고, 지금은 비대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노인맞춤돌봄서비스의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되, 시군구 자체 판단에 따라 확진자가 광범위하게 발생한 시군구에서는 간접서비스 중심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 기초단체들도 노인맞춤돌봄서비스의 대면 서비스를 최소화 하고 있지만, 일부 대면 서비스는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지역 생활지원사들은 780명 정도 된다. 이들이 담당하는 노인은 1만여명 규모다. 이중 12%인 1천117명의 노인에 대한 대면 서비스 제공이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

생활지원사들의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생활지원사 B씨는 "지금은 복지제도 공백을 우려할 게 아니라, 국민의 건강권에 방점을 두고 정책을 내야 한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해놓고, 정작 보건복지부나 시, 구청에선 '긴급돌봄 등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하라'고 말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이후 수도권에 한정해서 지침을 세우려고 해도 각 지역은 물론 각 동네 코로나19 상황이 다르다 보니 명확한 지침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최대한 지원사들의 안전에 방점을 두고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